“8월 가계대출금리 보합”…전세·신용대출 소폭 하락
8월 가계대출금리가 지난해와 같은 수준에서 보합을 기록하며, 전세자금대출과 일반신용대출 금리는 다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 및 예금금리 차는 예금금리의 반등에 힘입어 소폭 축소됐다. 전문가들은 금리 흐름이 당분간 완만하게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국은행이 31일 발표한 ‘8월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에 따르면, 예금은행 신규 대출금리는 연 4.03%를 기록했다. 같은 달 가계대출금리는 4.17%로 전월과 변동이 없었으며, 주택담보대출 금리 역시 3.96%로 보합세였다. 반면 전세자금대출(3.76%)과 일반신용대출(5.31%)은 각각 0.02%포인트, 0.1%포인트 하락했다. 주로 금리가 높은 신용대출 비중이 확대되며 전체 가계대출금리는 제자리걸음을 했다.

기업대출금리도 연 3.99%로 한 달 전보다 0.03%포인트 감소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정책금융 확대 영향에 힘입어 각각 0.08%포인트와 0.01%포인트씩 금리가 하락했다.
예금금리는 정기예금 중심으로 소폭 상승했다. 저축성수신금리는 2.52%로 0.03%포인트 오르며, 순수저축성예금(0.04%포인트↑), 시장형금융상품(0.02%포인트↑)도 일제히 올랐다.
이로 인해 대출금리와 저축성수신금리 차는 1.51%포인트로 0.06%포인트 가까워졌다. 잔액 기준 총수신금리는 2.04%, 총대출금리는 4.23%로 각 0.04%포인트 하락했다. 두 금리 간 차이는 2.19%포인트로 집계됐다.
비은행 예금 및 대출금리도 대체로 하락했다. 상호저축은행은 예금금리 0.01%포인트, 대출금리 0.20%포인트 줄었고 신용협동조합 역시 예금·대출금리가 각각 0.05%포인트, 0.19%포인트 내려갔다. 상호금융은 0.01%포인트, 0.10%포인트 낮아졌으며 새마을금고도 0.04%포인트, 0.20%포인트씩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고금리 기조에도 대출 흐름이 과도한 상승세를 보이지 않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금융기관 금리가 완만한 조정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연말까지 기준금리 인하 전망이 약화되면서 추가 하락 폭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언급했다.
앞으로의 금리 방향은 국내외 기준금리 변동, 자금시장 수급, 가계·기업 신용수요 흐름에 좌우될 전망이다. 한국은행은 “시장 상황을 지속적으로 점검하며 정책 대응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