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PI 빅데이터로 신약 혁신”…프로티나, 코스닥 데뷔로 시장 판도 바꿀까
프로티나가 단백질 간 상호작용(PPI) 빅데이터 기반 신약개발 플랫폼을 앞세워 코스닥 상장에 나선다. 회사는 오는 2027년 매출 322억원을 목표로 내걸고, 상장 자금을 토대로 미국 현지 임상 실험실 인수와 항체 신약 파이프라인 강화를 추진한다. 정밀 단백질 데이터와 디지털 바이오마커 등 기술이 신약 개발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지 주목된다. 업계에서는 PPI 데이터가 5세대 신약 시장 선점을 위한 핵심 인프라로 주목받으면서, 이번 상장이 글로벌 경쟁 구도의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프로티나는 2015년 KAIST 교원창업으로 출발한 PPI(Protein-Protein Interaction)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이다. 핵심 플랫폼 'SPID'는 단일분자 수준에서 단백질 간 결합을 분석해, 바이오마커 개발부터 후보물질 도출, 임상 전주기에 활용된다. 특히 PPI PathFinder(임상용 빅데이터 솔루션), PPI Landscape(항체-항원 빅데이터 솔루션) 등 다양한 제품을 통해 신약 후보 탐색, 맞춤형 타깃 발굴, 임상 전략 설계까지 지원하는 것이 강점이다. 기존 신약 개발은 후보물질 발굴-기초연구-임상 등 단계별로 데이터의 연속성이 낮았으나, 프로티나는 단백질 인터랙션 정보를 통합 분석함으로써 타깃 정확도를 크게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기술 상용화 측면에서 PPI PathFinder는 임상연구진이 실제 환자군의 단백질 패턴을 분석해, 환자별 반응성을 예측·모니터링할 수 있게 한다. 항체 신약 개발에 특화된 PPI Landscape 역시 병원·제약사 대상으로 적용 사례가 늘고 있다. 글로벌 제약 산업에서는 AI와 오믹스 데이터 통합 경쟁이 본격화된 가운데, 프로티나의 PPI 빅데이터는 인실리코 메디슨, 딥마인드 등 글로벌 선도업체와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번 상장을 통해 조달할 자금으로, 프로티나는 미국 내 임상실험실(CLIA 인증 랩) 인수를 추진한다. CLIA 랩 인수는 미국 및 글로벌 시장에서 임상 빅데이터 사업화의 교두보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 항체 신약 공동개발, 기술이전, 신약 파이프라인 구축을 위한 연구개발 역량도 한층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투자자 관점에서는 공모가 1만1000원~1만4000원, 상장예정일 29일 등 세부 일정이 확정됐다.
한편 임상 데이터 상업화, 연구용 데이터 해외 이전 등은 식약처, 미국 FDA, 개인정보보호법 등 복수의 규제·윤리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PPI 데이터 기반 신약개발 시장이 한국은 물론 미국, 유럽에서도 급성장하는 만큼, 상장 이후 사업 확장 규모가 산업지형 변화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산업계는 프로티나의 기술이 신약개발 밸류체인에 실질적 변화를 가져올지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