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글로벌 사우스 외교로 새 판 짠다”…이재명, G20 참석차 중동·아프리카 순방

강예은 기자
입력

정치적 외교 전략을 둘러싼 이해관계가 중동·아프리카에서 다시 한번 분출됐다. 이재명 대통령이 17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시작으로 아랍에미리트(UAE), 이집트, 남아프리카공화국, 튀르키예 등 7박 10일간 4개국 순방에 나선다. 여야는 한국 외교의 실용주의 행보를 둘러싸고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오후 UAE 아부다비에 도착해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에 대한 외교의 지평을 본격적으로 넓힌다. 대통령실은 이번 순방이 지난 6월 G7 정상회의와 10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잇는 다자 외교 복귀의 마무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18일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나하얀 UAE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인공지능(AI), 방위산업 등 분야의 협력 확대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계획이다. 또한 19일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등 주요 경제인들이 참석하는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 경제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이어 20일에는 이집트 카이로에서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카이로대학에서 한국 정부의 대중동 외교 구상을 직접 밝힐 예정이다. 22∼23일에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 참석해 포용성장, 기후변화, 재난 대응 등 글로벌 의제를 논의한다. 이 과정에서 믹타(MIKTA) 회원국 정상들과도 별도 회동을 추진한다.

 

마지막으로 튀르키예 앙카라를 찾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방위·AI 등 신산업 협력 강화를 위한 MOU를 잇따라 체결할 방침이다. 정부 관계자는 “이번 순방을 통해 AI·방산·문화 등 실용외교의 구체적 성과를 올릴 수 있도록 막판 조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정치권에서는 이재명 정부의 대외 실용주의 전략이 ‘글로벌 사우스’로 불리는 신흥국 외교 확장 흐름과 맞물려 새로운 외교 공간을 모색하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해외 방문에 소요되는 국력 및 정책 연속성에 대한 논의도 이어진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은 “단기적 이벤트가 아니라 국익 중심 실용외교의 안정적 궤도 진입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국회는 “정부의 전략적 안목이 시험대에 오른 계기”라고 평가하며 이번 순방 결과가 향후 국내외 정치 지형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이어지고 있다. 정부는 정상회담 이후 방위·AI·문화 협력 세부 성과 발표와 함께, 올해 남은 다자외교 채널 본격 활용에 나설 계획이다.

강예은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이재명#uae#g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