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라인 아린, 복숭아 한입에 녹아내린 순간”…안주영 감독, 깊어진 연기→섬세한 변주
순수한 눈동자에 스며든 이야기, ‘S라인’에서 아린의 연기가 드라마의 낯선 공기를 바꿔놨다. 안주영 감독은 인터뷰를 통해 신현흡이라는 독특한 캐릭터를 오롯이 품어낸 아린의 도전을 누구보다 반가워했다. 웨이브 오리지널 ‘S라인’은 사람들 사이에 이어진 붉은 선 ‘S라인’이라는 충격적 소재를 탁월한 몰입감과 섬세한 연출로 풀어낸 6부작 드라마다.
특히 안주영 감독은 오마이걸 멤버이자 배우로 변신한 아린에 대해 “신현흡은 캐릭터에 맞게 머리도 과감히 자르고, 메이크업도 거의 하지 않은 채로 새로운 얼굴을 보여줬다”며 그동안 보여준 이미지와는 결이 다른 외유내강의 무드를 강조했다. 드라마적 현실 구현을 위해 원작 웹툰의 시점 이전으로 프리퀄을 선택했다는 제작 맥락, 그리고 각본 작업 과정에서 신현흡과 이규진(이다희)라는 메인 축이 어떻게 완성됐는지 감독이 직접 전했다.

아린과의 협업에 대해 안주영 감독은 “특이한 캐릭터라 대화가 많았다. 아린이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역할임에도 대사를 아끼고 어두운 구석을 표면으로 드러내는 것까지 제안에 주저함이 없었다”고 말해 깊은 신뢰를 내비쳤다. 신현흡이 혼자 복숭아를 먹는 장면을 가장 인상적인 순간으로 꼽으며, 슬픈 고립과 변화의 시작점이 배어 있었다고 설명했다. 감독은 “현흡의 감정 변화가 시간에 따라 점차 자연스러워지는 모습이 신기할 만큼 드라마 속에 녹아 들었다”고도 덧붙였다.
또한, S라인의 비주얼과 질감 구현, 에피소드별로 달라지는 음악과 톤 등 연출적 고민도 빼놓지 않았다. 소재의 자극적 부분을 직접적으로 묘사하기보다 아린과 섬세한 대화를 나누며 감정을 촘촘히 쌓아올린 제작 의도가 드러난다. 원작의 옴니버스 구조와는 달리 중심 줄기와 캐릭터 간 서사에 더해져 시청자에게 짙은 몰입을 유도했다.
이수혁은 S라인의 진실을 쫓는 형사 한지욱, 이다희는 엉뚱함과 카리스마가 공존하는 교사 이규진 역으로 각각 색다른 면모를 펼쳤다. 신선한 미스터리와 인간의 숨겨진 욕망, 그리고 현상 너머의 감정을 탐구했던 ‘S라인’은 새로운 시도와 의미 있는 여운을 남겼다.
한편 사람의 욕망과 시대의 단면을 비추는 힘이 담긴 신작 드라마 ‘S라인’은 웨이브에서 6부작으로 단숨에 공개돼, 시청자들과 뜨거운 공감을 나누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