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김건희 2차 공판서 강혜경 증인 출석”…공천개입·주가조작 의혹 파장 확산

한유빈 기자
입력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및 국회의원 보궐선거 공천개입 의혹으로 구속기소된 김건희 여사의 재판이 15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속행됐다. 이날 공판에는 강혜경씨가 증인으로 출석하며, 김 여사의 혐의에 대한 새로운 쟁점이 불거졌다. 정치권은 여야를 막론하고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우인성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김건희 여사의 자본시장과 정치자금법 위반,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 사건 공판을 진행했다. 관심을 모았던 것은 ‘명태균 공천개입 의혹’의 제보자인 강혜경씨의 증언이었다.

강씨는 20대 대선 당시 강영혜씨와 김영선 전 의원이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받아, 그 대가로 국회의원 보궐선거 공천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처음 제기한 인물이다. 그는 미래한국연구소 부소장이자 김영선 전 의원의 회계책임자로서 실질적 증언을 이어갔다. “명씨 측이 수차례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제공했고, 이를 통해 김영선 전 의원이 공천을 받는 과정에 개입했다는 정황이 있다”고 강씨는 증언했다.

 

한편,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핵심 인물로 알려진 이정필씨와 블랙펄인베스트 민모씨 등은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 이날 증인신문이 무산됐다. 김건희 특별검사팀은 이들을 포함해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등 핵심 증인 27명의 신문을 재판부에 요청했다. 재판부는 이달에 주신문을 먼저 진행하고 11월 중 반대신문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정치권에서는 김 여사의 각종 의혹에 대한 진상 규명이 요구되는 가운데, 여당은 “법적 절차에 따라 사실관계를 규명해야 한다”고 신중한 입장을 내놨고, 야권은 “대선과정에 조직적 부정이 드러날 경우 국정 개입의 실체가 밝혀지는 것”이라며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다.

 

김건희 여사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에 가담해 약 8억1천만원의 이득을 챙긴 혐의, 명씨로부터 약 2억7천만원 상당의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수수한 혐의, 통일교 관계자의 청탁을 받고 고가 금품을 받은 혐의 등으로 8월 29일 구속기소됐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번 재판 결과에 따라 여론이 더욱 요동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편, 재판부는 신속한 절차 진행을 위해 증인신문을 연내에 최대한 마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한유빈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김건희#강혜경#도이치모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