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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규백, 64년 만의 순수 문민 국방수장 지명”…국방민주화 상징→문민통제 새 이정표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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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규백, 64년 만의 순수 문민 국방수장 지명”…국방민주화 상징→문민통제 새 이정표 예고

최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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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릿한 경계에서 새로운 빛이 올라온다. 안규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64년 만에 첫 순수 문민 출신으로 국방부 장관 후보에 지명되면서 한국 국방사의 방향이 새롭게 선회한다. 군부 출신이 독점해 온 국방 수장 자리를 민간 전문가에게 내어주는 순간, 그 의미의 무게는 곧바로 국방 민주화와 문민통제 강화의 거센 흐름으로 이어진다. 그는 무려 15년 동안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묵묵히 쌓아온 경험으로, 조직 관리와 정책 추진 모두에서 전문성을 인정받아왔다.

 

국회 국방위원회 간사와 위원장을 두루 경험하며 현안을 통찰해온 그의 길은 결코 평탄하지 않았다. 의원들이 꺼리는 국방위에 스스로 희망해 들어갔던 뚝심은, 실무와 현장을 꿰뚫는 힘으로 이어졌다. 올해 초 선출된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사태 진상규명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서 보여준 조정 능력과 압도적 책임감은, 문민통제 체계의 새 토대를 다지는 자산이 됐다. 국회 본회의 표결장으로 달려가는 분투의 한 장면은 민주주의 수호의 집념이자 그의 철학을 대변한다.

안규백 국방장관 후보자 / 연합뉴스
안규백 국방장관 후보자 / 연합뉴스

대화와 협상, 신뢰를 중시하는 사려 깊은 소통력은 국방부 안팎에 신선한 기대를 더한다. 군 인사들과의 교감은 물론 야당과의 평화로운 관계 유지까지, 초당적 협치를 통해 복잡한 국방 현안을 함께 풀어나갈 의지를 비춘다. 병역 제도와 국방개혁에 대한 원칙적 자세도 인상적이다. 전문연구요원 폐지, BTS 병역 특례 반대 등 평등 원칙을 견지했고, 세 아들 모두에게 동일한 병역 의무를 강조하며 모범을 보였다.

 

정치 여정 또한 치밀하다. 평민당 공채 1기부터 조직 전문가로 성장해온 그는, 민주당의 다양한 주요 보직에서 실질적 리더십을 증명해왔다. 국방위원회뿐 아니라 국토교통위원회 활동 시 청량리역 연장과 강릉선 KTX 개통을 이뤄낸 경험, 방위산업 정책 검증 등 실무적 역량도 남다르다. 평상심을 잃지 않는 신사적 태도와 조직 내의 화합을 도모하는 리더십은 향후 국방부의 분위기까지 바뀔 것으로 예고한다.

 

안규백 후보자 지명의 상징성은 크다. 한국의 국방 거버넌스가 군사정변의 유산에서 벗어나 진정한 민주주의 원칙에 더 가까워질 가능성이 열렸다. 적극적인 소통과 전문성을 앞세운 ‘문민 국방’ 시대가 서서히 모습을 드러낸다. 이제 그의 정책 구상과 국방 철학이 국회 인사청문을 통해 본격적으로 검증받을 예정이다. 안보 환경 변화 대응, 국방개혁, 문민통제 강화 등 굵직한 과제가 앞에 놓인 가운데, 정치권과 국민 모두의 이목이 향후 청문회 과정을 주시하고 있다.

최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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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규백#국방장관#문민통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