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경영 이끈다”…일본 기린홀딩스, 임원진에 인공지능 본격 투입
현지시각 8월 4일, 일본(Japan)의 대표 식음료 기업인 기린홀딩스(Kirin Holdings)가 자사 경영전략회의에 12명 규모의 인공지능(AI) 임원을 공식 참여시키며 기업 의사결정 구조에 획기적 변화를 단행했다. 이번 조치는 빠르게 변하는 글로벌 시장 환경에서 전문성과 데이터 기반 효율성을 높이려는 일본 기업의 최신 행보로, 국내외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기린홀딩스는 지난달부터 ‘코어 메이트(Core Mate)’라 명명된 AI 임원 체제를 도입했다. 이 인공지능 임원들은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의 AI 모델을 바탕으로, 기린홀딩스 자체 시스템에 맞게 독자적으로 설계됐다. 내부 회의록과 외부 정보를 지난 10년에 걸쳐 학습해왔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각 AI 임원은 마케팅, 법무, 재무 등 주요 현안을 분담하며 경영진간 정보 공유, 논점 제시 등 실질적 임원 역할을 담당한다.

특히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전담 AI 임원은 “기후변화를 반영한 원료 조달과 수자원 리스크 대응이 반드시 논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순히 참고자료 제공 수준을 넘어, 회의 의제 선정에서 구체적 제언을 내놓으며 기존 인간 임원들과의 협업 체계에 변화를 주고 있다.
기린홀딩스 관계자는 “객관적 데이터 해석을 바탕으로, 복잡한 법무·재무 등 분야에도 AI의 빠르고 효율적인 결론 도출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 경제계에서는 이번 AI 임원 본격 도입이 경영 투명성과 효율화, 기업 가치 제고에 긍정적인 여파를 가져올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 같은 움직임은 디지털 전환과 전문성 강화가 시급한 글로벌 음료업계 트렌드 속에서 대응력을 키우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워싱턴포스트는 “AI 임원이 실질 경영에 참여하는 일본 기업의 등장은 글로벌 경영 혁신의 신호탄”이라고 평가했다. 마케팅 전략과 지속가능경영(ESG) 등 민감한 사안에서 객관적 입장을 제시하는 AI가 기존 의사결정 문화를 어떻게 바꿀지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앞으로 AI 임원 체계가 기린홀딩스의 투자 및 외부 소통 전략 전반에 어떠한 변화를 가져올지, 그리고 이 모델이 일본 내 타기업 혹은 다른 국가의 글로벌 대기업으로 확산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업계 전문가들은 “AI 임원 활용이 기업지배구조 개선, 변화 관리의 경쟁력까지 좌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