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언더파 질주”…김비오, 부산오픈 첫날 번아웃 극복→클럽하우스 선두
잔잔했던 바람을 깨고, 힘겹던 시간을 딛고 김비오가 다시 한 번 자신만의 스윙을 선보였다. 지난해 번아웃을 털어놓은 김비오는 부산 아시아드 컨트리클럽에서 6언더파 맹타로 존재감을 알렸다. 경기 내내 이어진 침묵의 응원 속, 첫날부터 자신의 이름을 선두에 올렸다.
2024년 6월 5일 부산 아시아드 컨트리클럽(파71)에서 막을 올린 백송 홀딩스-아시아드CC 부산오픈 1라운드는 김비오의 재도약 서사로 채워졌다. 김비오는 이날 6언더파 65타를 완성하며 클럽하우스 리더로 무대의 중심에 섰다.

초반 10번 홀에서 출발한 김비오는 11번 홀 보기로 잠시 흔들렸지만, 곧장 버디를 추가하며 경기 리듬을 회복했다. 이후 버디 6개를 보태 그린과 퍼팅에서 한층 성장한 기량을 증명했다. 경기 내내 그린 적중률 66.9%를 나타내며, 부상과 마음고생을 극복한 흔적을 각 샷마다 실었다.
경기가 끝난 뒤, 김비오는 “지난해 중반 번아웃 증세에 시달렸고, 스스로를 밀어붙이다 보니 허리 통증까지 겹쳤다”며 속내를 털어놓았다. 이어 “올해는 즐기는 마음으로, 가족과 함께한 시간에서 힘을 얻었다. 팬들에게 기쁨을 전해드리고 싶다”는 바람도 전했다. 퍼터 교체와 플레이 복습 노트를 쓰는 루틴 변화도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스코어를 잃을 수 있었던 순간마다 침착하게 자신을 다잡으며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은 데 의미를 뒀다. 흐름이 좋지 않을 때마다 후반 홀에서 빛난 플레이가 김비오의 변화를 보여줬다. 경기가 끝나자 관중석에서는 그의 부활을 환호하는 팬들의 박수가 길게 이어졌다.
SNS에는 “진짜 돌아왔다”, “김비오의 시즌이 시작됐다”는 팬들의 메시지가 줄을 이었다. 김비오는 “특별한 목표보다 부산의 맛과 여유를 즐기며 과정에 몰입하겠다”고 밝혔다. 2라운드 준비도 하루를 차분히 쌓아가겠다는 각오다.
김비오가 이번 부산오픈에서 어떤 반전을 써내려갈지 골프 팬들의 관심이 쏠린다. 부산오픈은 6일 2라운드를 이어가며, 김비오는 첫날 선두의 기세로 시즌 첫 톱10과 우승 사냥에 나선다.
머물지 않는 바람, 흔들려도 멈추지 않는 마음. 김비오는 골프가 선사하는 과정의 의미를 다시 쓰고 있다. 백송 홀딩스-아시아드CC 부산오픈은 6월 6일 2라운드를 치러가며, 시즌의 새로운 이야기를 이어갈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