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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연패의 벽에 막혀”…울산, 클럽월드컵 조별리그 탈락→16강 꿈은 아픔으로 남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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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연패의 벽에 막혀”…울산, 클럽월드컵 조별리그 탈락→16강 꿈은 아픔으로 남겨

윤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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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각오로 시작된 울산의 세계 도전은 씁쓸한 아쉬움만을 남겼다. 단단한 단결력과 새로운 전술로 맞서겠다는 울산의 약속은 결국 명가 플루미넨시의 벽 앞에서 멈췄다. 수차례 선방한 조현우의 추억 한 조각만 남은 경기, 팬들의 목소리는 조심스럽지만 따뜻했다.

 

2025년 6월 22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치러진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F조 2차전에서 울산 HD가 브라질의 플루미넨시와 격돌했다. 치열한 공방 끝에 울산은 2-4로 패하며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됐다. 앞서 남아공 마멜로디 선다운스와 1차전에서도 0-1로 고개를 숙인 울산은, 이어진 플루미넨시와의 경기에서 연패를 기록하며 16강 진출 꿈을 접어야 했다.

“2연패로 16강 탈락”…울산, 클럽월드컵 F조서→조별리그 마감
“2연패로 16강 탈락”…울산, 클럽월드컵 F조서→조별리그 마감

경기 시작부터 플루미넨시의 공세는 숨 막혔다. 70%에 달하는 점유율, 25개의 슈팅과 12개의 코너킥을 앞세워 울산 진영을 파고들었다. 골키퍼 조현우는 전반에만 네 번의 빛나는 선방을 펼쳐 보였으나, 수비진의 버팀목이 끝까지 이어지진 못했다. 울산은 엄원상과 에릭을 앞세운 역습 전략을 선택했으나, 전체 슈팅은 10개, 유효슈팅은 3개에 그치며 벽에 막혔다. 후반 두 골을 뽑아 추격 의지를 드러냈지만, 결국 실점 차를 좁힐 힘은 더 이상 따라주지 않았다.

 

김판곤 감독은 “K리그의 자존심을 지키고 세계 무대의 경쟁력도 보여주고 싶었다”고 전하며, 강호들과 겨룬 이번 시도가 선수들에게 값진 경험이 되길 바랐다. 관중석과 SNS에는 위로와 격려가 이어졌고, “차이를 느꼈지만 의미 있었다”는 팬들의 응원이 울산에게 새로운 동력이 됐다.

 

이번 대회는 기존 7개 팀에서 32개 팀 체제로 규모가 확장돼 세계 전역의 축구 강호들이 모두 모였다. 같은 아시아 대표 우라와 레즈, 알아인 역시 조별리그에서 떨어지는 아픔을 겪어 아시아 전체의 한계를 실감하게 했다. 반면 알힐랄은 레알 마드리드와 무승부를 기록했으나 결국 승리에는 실패했다. 울산 선수단은 “경험을 밑거름 삼아 돌아오겠다”고 약속하며, 2025시즌 아시아챔피언스리그와 K리그 무대를 다시 바라본다.

 

긴 여정 끝, 쓰라린 결과는 남았어도 이 순간은 영원하다. 굳은 의지가 내일로 향하는 이정표가 되길 믿는다. 울산의 도전은 잠시 멈췄지만, 2025시즌 다시 시작될 그들의 축구가 또 한 번의 서사를 예고했다.

윤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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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클럽월드컵#플루미넨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