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대뼈 이중 골절 투혼”…이재성, 마인츠 경기 끝까지→복귀 향방 주목
얼굴에 선명하게 남은 상처와 달리, 이재성의 의지는 경기 내내 흔들림이 없었다. 독일 분데스리가 마인츠에서 뛰는 대한민국 국가대표 미드필더 이재성이 프리시즌 경기 중 광대뼈 이중 골절이라는 중상에도 불구하고, 교체 없이 마지막 휘슬이 울릴 때까지 그라운드를 지켰다. 동료를 향한 응답, 관중의 응원에 응축된 감정이 경기장을 감쌌다.
이재성의 부상은 지난 25일 오스트리아 에를라우슈트라세 카이저빙클 아레나에서 열린 SV 지키르헨과의 친선전에서 발생했다. 후반 교체 투입된 그는 헤더 슈팅 과정에서 골대와 격렬하게 부딪혔고, 이로 인해 광대뼈가 두 군데나 골절되는 상해를 입었다. 하지만 교체 의사를 밝히지 않고 남은 시간을 모두 소화하며, 프로페셔널의 진면목을 보여줬다.

경기 후 정밀 검사 결과, 이재성의 부상은 광대뼈 이중 골절로 드러났다. 마인츠 구단은 공식 입장을 통해 수술 대신 맞춤형 보호 마스크를 착용해 재활에 집중한다고 밝혔다. 이재성은 당분간 팀 훈련에서 빠지고, 복귀 전까지 크리스탈 팰리스·스트라스부르와의 친선 경기에 결장한다. 독일 매체 ‘빌트’와 ‘키커’ 역시 이재성의 투혼과 현장에서 드러난 프로 정신을 높이 평가했다.
이재성은 마인츠에서 공식전 34경기 7골 7도움이라는 핵심 기록을 남기며, 유럽대항전 진출에 결정적 역할을 해온 주전 미드필더다. 분데스리가 2024-25시즌 개막(8월 24일)이 임박한 가운데, 그의 공백은 팀에 있어 결코 가볍지 않은 숙제로 남았다.
무엇보다 9월 미국·멕시코 원정 평가전을 앞둔 대한민국 대표팀에서도 이재성의 회복 상황에 큰 관심이 쏠린다. 구단과 대표팀 모두 복귀 일정을 조심스럽게 관망하며, 치료 경과에 따라 시즌 개막전 출전 여부를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
침묵 속에 흐르는 동료와 팬들의 응원, 그라운드 끝까지 지킨 한 명의 투지 속에서 축구의 본질과 감동이 다시 살아났다. 마인츠의 새로운 시즌은 이재성의 의지와 회복을 기다리며, 팬들에게 다시 한번 경외의 순간을 예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