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주도 기술주 랠리”…미국 뉴욕증시, 나스닥 사상 최고치에 전 세계 주목
현지시각 8일, 미국(USA)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애플(Apple) 등 대형 기술주의 강세에 힘입어 나스닥종합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특별한 경제 지표 발표 없이 개별 기업 이슈와 실적이 시장 흐름을 이끌며, 글로벌 투자자들의 시선이 다시 기술주로 쏠리고 있다.
현지 거래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47% 오른 44,175.61,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78% 상승한 6,389.45를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0.98% 치솟아 21,450.02로 장을 마감하며 사상 최고 기록을 새로 썼다.

특히 애플은 이날 4% 넘는 급등세로 시장 랠리를 주도했다. 애플은 이번 주 주가가 13.33% 오르며 2020년 7월 이후 최대 주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1,000억달러 규모의 추가 미국 제조시설 투자 발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남긴 반도체 관세에서 제외된 점 등이 투자 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오픈AI(OpenAI)가 챗GPT 5 공식 출시에 이어 추가 투자계획을 밝히면서 인공지능(AI) 업종 전반에도 매수세가 유입됐다.
아마존(Amazon)을 제외한 시가총액 1조달러 이상 빅테크 기업들은 대부분 상승세를 보였다. 엔비디아(NVIDIA)는 1%대, 알파벳(Alphabet)·테슬라는 2% 이상 올랐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0.79% 상승했다. 반면 산업, 부동산, 유틸리티 등 경기방어 업종은 약세로 마감했다.
장 후반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차기 의장 후보군이 10명으로 확대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지수가 일시적으로 오름폭을 줄였으나 이후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재차 반등했다. 후보군에는 제임스 불러드 전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마크 서멀린 전 대통령 경제자문 등이 이름을 올렸다.
세부 종목별로는 트레이드데스크가 실적 둔화 전망과 CFO 교체 소식에 38% 급락했다. 언더아머 역시 3분기 실적 전망 하향으로 17% 하락했고, 핀터레스트는 2분기 실적 부진에 10% 내렸다.
연방금리인하 기대는 다소 후퇴하는 분위기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9월까지 기준금리 25bp 인하 가능성은 87.4%에 그쳤고, 12월까지 75bp 인하 확률도 44.9%로 전일 대비 하락했다. 이와 함께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8.57% 내린 15.15를 기록했다.
뉴욕타임스(NYT)와 CNBC 등 주요 외신은 "빅테크의 실적 호조와 AI 신기술 기대가 시장 낙관론을 새롭게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도 단기적으로 AI·반도체 업종의 강세가 이어질 가능성을 높게 보면서도, 연준 의장 인선 및 개별 기업 실적에 따른 시장 변동성 확대에는 주의를 당부했다.
다음 주 발표 예정인 미국 인플레이션 지표, 연준 인사들의 공개 발언 등은 금리 인하 기대 변화와 함께 시장의 주요 변동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번 기록적 강세가 미국 증시는 물론 글로벌 시장 흐름에도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