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앱스토어 루스토어 개방”…K-게임, 현지 진출 교두보 확보
러시아 안드로이드 앱 마켓 ‘루스토어’가 공식적으로 한국 개발자들에게 문을 열었다. 2022년 러시아 디지털개발부 지원으로 VK컴퍼니가 출시한 루스토어는 현재 8만여 개 앱을 확보하고 있으며, 해외 개발사의 비중이 절반을 차지한다. 러시아에서 출시되는 모든 신규 스마트폰과 태블릿에 기본 탑재돼 누적 1억 대 이상의 기기에 설치돼 있고, 월간 활성 이용자(MAU)는 6000만 명을 넘는다. 업계는 이번 개방을 ‘한국 모바일 콘텐츠의 러시아 직진출 분기점’으로 평가한다.
특히 이번 조치는 한국 게임사와 개발자들이 세계 10위권의 모바일 앱 시장인 러시아에 진출할 수 있는 실질적 채널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현지에서는 유료 다운로드, 인앱 결제, 구독 등 다양한 수익화 모델이 지원되고 있다. 러시아 사용자의 아시아산 콘텐츠 소비는 꾸준히 증가해, 루스토어 내 해외 서비스 결제의 절반 이상이 아시아 콘텐츠에 집중돼 있다.

글로벌 게임 유통 및 협력도 확대되는 추세다. 앤스펙은 지난달 도쿄게임쇼 ‘서울-경기 공동관’에서 루스토어와 전략적 업무협약을 맺고 차세대 전술 MMO 슈팅 게임 ‘월드온’의 러시아 시장 진출 기반을 마련했다. 현지 러시아 게이머들에게 새로운 전략형 MMO 경험을 제공하는 한편, 아시아-유럽 간 게임 퍼블리싱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루스토어는 매달 400개 이상의 해외 프로젝트가 신규 등록되고 있다고 밝히며, 한국 앱 진입도 점차 늘고 있다고 전했다. 등록 및 검수 절차 간소화 등 플랫폼 접근성 개선에도 주력한다. 향후 한국 개발자 수요가 충분히 확인되면 플랫폼 내 한국어 지원도 확대할 방침이다.
글로벌 앱 마켓에서 러시아가 차지하는 전략적 비중이 높아지는 가운데, 현지 특화 수익 모델과 로컬 서비스 연동 지원이 경쟁력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러시아 앱스토어 개방이 한국 스마트콘텐츠 산업의 시장 다변화와 글로벌 서비스 전략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산업계는 이번 루스토어 개방이 실제 한국 앱·게임의 러시아 시장 안착으로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기술 경쟁과 현지화 전략, 플랫폼 규제가 교차하는 모바일 유통 환경에서 국내 개발사의 선택과 전략이 새롭게 부각되는 국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