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런던베이글뮤지엄 온라인 판매 중단”…과로사 의혹에 소비자 불매 확산

강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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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과로사 의혹이 제기된 런던베이글뮤지엄(이하 런베뮤)에 대해 온라인 판매 중단과 불매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고용노동부가 노동관계법 위반 정황을 일부 확인하며 전 지점 근로감독 실시를 예고하는 등 사회적 논란이 커지고 있다.

 

지난 4일, 온라인 유통업체 컬리는 런베뮤 제품의 온라인 판매를 일시 중단했다. 컬리는 “기관과 파트너사를 통한 사실관계 확인이 필요해, 정확한 결과가 나올 때까지 판매를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올해 초부터 이어진 과로사 의혹과 소비자들의 불매 요구가 촉매 역할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런던베이글뮤지엄 인천점 인스타그램
런던베이글뮤지엄 인천점 인스타그램

컬리 측은 “이번 조치는 일시적이며, 판매 완전 중단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현재 런베뮤는 롯데백화점, 더현대 서울, 신세계 스타필드 등 대형 유통사 매장에 입점해 있어, 불매 여파가 오프라인 영업 전반으로 확산될지 주목된다. 그러나 지난 3일 기자가 직접 방문한 서울 한 매장에서는 손님들로 붐비는 모습이 이어졌고, 직원들은 외부 촬영을 자제해달라며 경계하는 분위기를 보였다.

 

고용노동부는 지난달 29일부터 런베뮤 인천점과 서울 종로 본사를 대상으로 근로감독에 착수했다. 현장 점검 결과 노동관계법 위반 정황이 일부 드러나자, 감독 대상을 전국 런베뮤 전 지점과 엘비엠(운영법인) 계열사 18개 사업장 전체로 확대한다고 4일 밝혔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조사를 통해 추가 법 위반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런베뮤 측은 숨진 20대 직원 유족과 합의하고, 산재 보상금보다 많은 위로금을 지급하는 등 이미지 개선에 나서고 있다. 전국적인 불매 운동과 함께, 오프라인 매장 운영 방식 및 노동 환경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관련 시민단체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수사 확대와 제도 개혁을 촉구하는 청원이 확산되는 중이다.

 

고용노동부의 공식 조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기업의 책임과 제도 개선 요구가 동시에 커지고 있다. 이번 논란은 단일 사건을 넘어 노동환경 전반의 구조적 문제를 지적하는 사회적 파장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강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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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베이글뮤지엄#고용노동부#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