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페인, 친환경에너지·문화 교류 확대”…우원식 국회의장, 마드리드서 잇단 면담
국회 차원의 외교 공세가 전면에 드러났다. 우원식 국회의장이 스페인 방문길에서 상·하원의장과 연이어 회동하며 친환경 에너지와 문화 협력 확대, 산업 접점에 대한 논의에 나섰다. 양국 전략적 동반자 관계가 한층 견고해지는 계기가 마련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23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우원식 국회의장은 페드로 로얀 상원의장, 프란시아 아르멩골 하원의장과 각각 면담했다. 국회의장실에 따르면 우 국회의장은 로얀 상원의장에게 “지난 9월 로얀 의장의 방한으로 의회 간 협력 기반이 강화됐다”며 “수교 75주년을 맞아 국회의장 간 상호 방문이 성사된 것은 전략적 동반자 관계의 공고화를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 의장은 “스페인의 사회적 대화 모델은 민주주의 정착과 경제위기 극복, 사회통합에 크게 이바지했다”며 “한국 국회도 사회적 대화 기구 설립을 논의 중인만큼 스페인 경제사회위원회(CES)와 경험 공유 및 협력 채널 구축을 희망한다”고 제안했다.
한편 양국의 경제 협력 방향도 강조됐다. 우원식 의장은 “스페인은 유럽연합 내 한국의 핵심 경제 파트너”라며 “전기차, 배터리, 재생에너지 등 첨단산업 협력 잠재력이 매우 크다”고 평가했다. 스페인내 한국 기업의 진출, 관광 분야 교류 확대를 언급하며 “상호 보완적 시너지 확대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아르멩골 하원의장과의 면담에서는 배터리·재생에너지 생태계 협력에 무게가 실렸다. 우 의장은 “우리 배터리 기업이 스페인에서 공장 건설 투자를 준비 중이고, 스페인 재생에너지 기업이 한국 대형 해상풍력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며 긴밀한 협력의 필요성을 환기했다. 문화 교류 중요성도 재차 강조했다.
스페인 동포 간담회 개최 등 동포사회와의 연대 행보도 이어갔다. 국회는 앞으로 친환경 에너지·산업 분야를 넘어 정치·사회 부문까지 협력 확대 논의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