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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생물보안법 재추진”…중국 바이오, 로비 금액 급증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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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생물보안법 재추진”…중국 바이오, 로비 금액 급증 주목

신채원 기자
입력

미국 정부의 생물보안법(Biosecure Act) 재추진 움직임이 구체화되는 가운데 중국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들의 로비 활동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도 자국민 세포 요소의 해외 반출 및 유전자 변형 임상 제한 정책을 내놓으며 규제 연계성을 강화했고, 중국 바이오 기업들은 이를 저지하기 위한 로비 자금을 대폭 확대하는 모양새다. 업계는 생명공학 위탁시장 내 미중 주도권 경쟁의 분기점이 될 법안으로 평가한다.

 

생물보안법은 미국 정부가 국익 및 국민보건상 ‘우려 기업’으로 판단한 외국 바이오 업체들과 자국 내 거래 또는 정부 보조금 지급을 금지하는 근거 법안이다. 우시앱텍(Wuxi Apptec), 우시바이오로직스(Wuxi Biologics), BGI, MGI, 컴플리트지노믹스 등 중국 바이오 기업이 주요 대상에 포함됐다. 2023년 미국 의회 상하원에 각각 발의됐으나 막판 통과에는 실패했다. 올해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출범과 더불어 법안 재상정 및 통과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고 업계는 관측한다.

중국 바이오 기업들은 생물보안법 직접 대상에 포함된 이후, 로비 비용을 크게 늘렸다. 우시앱텍의 경우 2023년 4분기부터 생물보안법 관련 외부·직접 로비 자금이 점진적으로 늘었고, 2024년 1분기 36만달러, 2분기 34만달러 등 상반기에만 70만달러를 집행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9만달러 증가한 수치다. 우시바이오로직스도 2023년 3분기부터 매분기 외부 로비를 유지하다, 지난해 2분기 자사 미국법인을 통한 직접 로비로 확대했고 올해 상반기 총 39만달러를 집행, 전년 동기 대비 18만5000달러 증가했다.

 

미국 상원 국토안보·정무위원회 소속 게리 피터스 의원에 따르면, 브루킹스 행사 등에서 “단기간 내 법안 재도입을 위한 작업이 진행 중”임을 공식화했다. FDA도 최근 “자국민의 살아있는 세포를 중국 및 기타 적대국에 수출해 유전자 조작을 수행하는 신규 임상시험을 전면 중단하겠다”는 성명을 발표, 생물보안법 취지와 보조를 맞추고 있다. 다만 아직 법률로 공식 발의된 상태는 아니다.

 

이번 생물보안법 재추진은 세계 바이오 의약품 위탁생산 시장 내 미중 견제와 규제 장벽 강화라는 두 흐름이 결합된 사례로 해석된다. 글로벌 바이오 산업은 미국 규제와 법제화 시기에 따라 시장 접근성이 전면적으로 변화할 가능성이 있다. 전문가들은 “법안 통과 여부가 글로벌 바이오 공급망 구조를 좌우하는 중대 변수가 될 것”으로 봤다.

 

산업계는 이번 법안이 실제로 미 의회에서 재발의, 통과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기술·생산 효율화보다 국제 규제·정치적 요소가 시장 구도의 주요 결정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신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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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시앱텍#우시바이오로직스#미국생물보안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