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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판 총력전”…국민의힘 당권주자, 당원심 쟁탈전 격화
정치

“막판 총력전”…국민의힘 당권주자, 당원심 쟁탈전 격화

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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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진영 대립과 내부 결속 다지기가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 국면에서 분출됐다. 8월 22일 전당대회를 앞두고 김문수, 장동혁, 안철수, 조경태 등 당권주자 4인은 마지막 주말을 맞아 당원 표심을 겨냥해 사활을 건 득표전에 돌입했다.

 

이번 전대에서 당원 투표 비중이 80%로 압도적인 만큼, 각 후보들은 '반탄파'와 '찬탄파'로 나뉘어 각기 다른 전략을 내세웠다. 김문수와 장동혁 후보는 보수층 결집을, 안철수와 조경태 후보는 쇄신 이미지를 강조하며 치열한 전선을 형성했다.

반탄파인 김문수 후보는 특검의 압수수색에 맞서며 무기한 농성을 이어갔다. 그는 13일 김건희 특검이 국민의힘 중앙당사 압수수색을 시도한 이후, 중앙당사 1층 로비에서 농성에 돌입했다. 김 후보는 "이재명 특검은 전직 대통령을 과도하게 수갑과 전자발찌를 채워 과잉 물리력까지 행사해 입원시키는 인권 탄압을 자행했다"고 날을 세웠다. 김 후보는 보수 유튜브 출연을 통해 핵심 지지층과도 접점을 넓혔다.

 

장동혁 후보는 같은 날 보수 유튜브 방송에 등장한 데 이어,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 앞 특검 사무실에서 1인 시위를 감행했다. 장 후보는 "정치 특검의 광기와 야당 탄압, 인권 유린이 도를 넘었다"며, 차별화된 항의 활동으로 주목받았다. 14일에는 서울중앙지법 앞에서도 1인 시위를 벌였다.

 

반면 안철수, 조경태 후보 등 찬탄파는 쇄신 기치를 전면에 내세우며 지상·공중전을 병행했다. 안철수 후보는 이날 서울 성북갑 당협에서 당원 간담회를 진행하는 한편, 방송 토론회 준비에 돌입하며 선거 전략에 집중했다. 전날 광복절 경축식에서 '조국·윤미향 사면 반대' 팻말을 드는 퍼포먼스를 선보인 것을 두고, 민주당의 비판에 "이재명 매국 사면 옹호하는 앞잡이들에겐 정의봉이 약"이라며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조경태 후보는 윤희숙 당 혁신위원장과 비공개 회동 후, "윤 위원장이 제안한 혁신안을 전면 수용하겠다"며 당 혁신 강화를 약속했다. 조 후보는 부산 당협을 방문해 민심을 청취하는 등 지역 표심에 힘을 쏟았다.

 

전대를 앞두고 단일화 요구도 거세지고 있다. 한동훈 전 대표는 "이대로 가면 국민의힘은 국민에게 버림받는다"며 상식적인 후보 간 연대를 촉구했다. 청년최고위원 후보 단일화 움직임을 언급하며 "청년들에게 배운다"고 했고, 조경태 후보 역시 안철수 후보에게 단일화를 재차 제안했다. 그러나 안철수 후보는 이 제안엔 선을 그으며 각자 마이웨이에 나섰다.

 

정치권 일각에서 반탄파의 우세 전망이 고개를 들지만, 막판 후보 단일화 여부와 토론회, 투표 결과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국민의힘은 17일과 19일 당 대표 후보자 방송 토론회 이후, 20일부터 21일까지 선거인단 투표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를 마친다. 최종 당 대표와 청년최고위원, 최고위원은 22일 충북 청주 오스코에서 열리는 전당대회장에서 확정될 예정이다.

 

정치권은 각 진영의 공방과 지지세 결집, 단일화 가능성이 맞물리며 전당대회 판세의 향배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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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김문수#안철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