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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윙백 도전 의지”…엄원상, 클럽월드컵 앞두고 역할 변화→국가대표 복귀 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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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윙백 도전 의지”…엄원상, 클럽월드컵 앞두고 역할 변화→국가대표 복귀 다짐

신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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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히 번져가는 미소 뒤 엄원상의 눈동자에는 새로운 책임감이 짙게 머물렀다. 월드컵이라는 거대한 무대 앞, 그는 이제 공격수에서 윙백으로 변신해 팀의 새로운 길을 개척해야 하는 순간을 맞이했다. 순간순간 들려온 포지션 변경의 부담, 그리고 달라진 전술에 깃든 두려움과 기대로 호흡을 가다듬었다.

 

국제축구연맹 2025 클럽 월드컵을 앞두고 엄원상은 미국 현지에서 “스리백에서는 윙백이 팀의 운명을 좌우한다”며, 훈련 속 신중함과 각오를 전했다. 울산은 트로야크를 중심에 둔 스리백 전환과 함께, 엄원상과 루빅손이 파이브백의 양 측면을 책임지게 됐다. 이에 따라 엄원상은 수비 임무와 빠른 역습 전개라는 이중과제를 안게 됐다. 그는 “수비에 뛰기 시작하니 체력 부담이 크고 실수가 두렵다”고 털어놨지만, 루빅손과 함께 균형점을 찾아 가는 과정 자체가 새로운 힘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윙백 도전 의지”…엄원상, 클럽월드컵 앞두고 역할 변화→국가대표 복귀 다짐
“윙백 도전 의지”…엄원상, 클럽월드컵 앞두고 역할 변화→국가대표 복귀 다짐

공격수 시절의 날카로운 침투와 속도는 여전하지만, 이제는 상대의 공격을 차단하는 냉정함까지 요구된다. 엄원상은 “내 위치에서 실점이 나오지 않길 바란다”고 전했으며, 공 점유율이 낮은 만큼 단 한 번의 역습 기회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울산은 오는 18일 마멜로디 선다운스와 F조 1차전에서 본격적인 승부에 돌입한다. 엄원상의 목표는 16강 진출과 1승 2무 달성에 있다.

 

또한, 그는 “유럽 진출이라는 꿈이 있기에, 이번 대회에서 더 눈에 띄고 싶다”며 본인만의 분명한 동기를 드러냈다. 최근 대표팀에서는 입지가 옅어졌으나, 엄원상은 늘 태극마크를 가슴에 품고 있다. 그는 “아직 국가대표에서 보여줄 것이 많다. 이번 대회를 통해 국가대표 복귀를 노리고 싶다”는 말로 흥분과 긴장감을 더했다. 쟁쟁한 유럽파와의 경쟁 속, 자신의 가능성을 증명하려는 의지가 빛났다.

 

2026년 북중미 월드컵이 1년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미국에서 치러지는 이번 대회가 그에게 특별한 의미로 다가왔다. 엄원상은 “월드컵 개최지에서 미리 뛰게 돼 감회가 남다르다. 사전 답사라 생각하며 한 경기, 한 플레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새로운 포지션에서 흘리는 땀과 희생, 아직 열리지 않은 문 앞에서 품는 꿈. 울산의 여정과 엄원상의 도전은 축구 인생에서 가장 특별한 이야기를 써내려 가고 있다. 팬들의 응원과 긴장, 그리고 새벽길을 밝힐 그의 대답은 오는 18일 오전 7시, 미국 올랜도 인터앤코 스타디움에서 펼쳐질 것이다. 이 이야기는 스포츠가 가진 질문을 다시 떠올리게 한다. 무엇을 위해 뛰고, 어떻게 자신을 증명하는가. 울산과 엄원상의 여정은 그 해답을 향해 천천히 걸어간다.

신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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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원상#울산hd#클럽월드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