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전 대통령 면회, 약속과 예의 지킨 것”…장동혁, 당내 비판에 신의 강조
전직 대통령 면회를 둘러싼 여야의 충돌이 다시 분출됐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20일 국회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을 연이어 면회한 것에 대해 “전당대회 당시부터 했던 약속을 지킨 것”이라고 밝혔다. 여권 내부와 야권 모두에서 비판이 이어지면서 정국이 격랑에 휩싸이고 있다.
장동혁 대표는 이날 국회 기자 간담회에서 “저희 당의 전직 대통령이었던 분에 대한 인간적인 예의를 다한 것”이라며, 정치인의 신의와 약속 이행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은 아침에 말한 것을 저녁에 뒤집어도 아무렇지 않은 위대한 정치적 자산을 갖고 있다. 그러나 정치인은 약속을 지키는 것, 신의를 지키는 것이 생명이라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장 대표의 윤 전 대통령 면회에 대해 당내 일각에서는 “부적절하다”는 이견이 나왔다. 이에 대해 그는 “몇 분이 다른 생각을 가진 것으로 알지만 그 또한 당을 위한 마음”이라며, “당에는 다양한 의견이 있을 수 있기에 잘 살펴보겠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형평성에 어긋난 행보”라며 20일 국회에서 규탄대회를 열었다. 장 대표는 “민주당에서 모든 의원이 나서서 규탄대회까지 하던데 이게 그럴 사안인지 안쓰럽다”고 반박했다. 또 “김현지(대통령실 부속실장)를 덮기 위해 망상에 빠진 것처럼 반응하는데 저는 전혀 그럴 만한 사안이 아니라 생각한다”며 민주당의 동기를 겨냥했다. 이어 “민주당도 곧 전직 대통령에 대해 면회할 순간이 다가올 텐데 그때 민주당이 어떻게 할지 지켜보겠다"고 덧붙였다.
구체적인 면회 상황에 대한 질문에는 “페이스북에 쓴 것으로 갈음하겠다. 그 상황에 대해 잘 아시겠지만 10분간의 대화 내용이 모두 녹음, 녹화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앞서 18일에는 “어제 오전 윤 전 대통령을 면회하고 왔다. 힘든 상황에서도 성경 말씀과 기도로 단단히 무장하고 계셨다. 우리도 하나로 뭉쳐 싸우자”라고 페이스북에 글을 올린 바 있다.
또한 장 대표는 친윤계 강경 인사들이 ‘특별 면회’가 아닌 ‘일반 면회’ 방식을 문제 삼자 “이미 특별면회를 신청했다가 불허된 적 있다. 처음부터 일반 면회를 신청한 게 아니기에 적절한 비판인지 의문”이라고 선을 그었다.
추가 면회 계획에 대한 질문에는 “지금 상황에서 적절치 않은 질문 같다”고 말을 아꼈다.
정치권은 장동혁 대표의 윤석열 전 대통령 면회를 둘러싼 논란을 놓고 정면 충돌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국회는 향후 전직 대통령 관련 면회 및 당내 논쟁에 대한 후속 논의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