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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귀: 살인자의 외출” 고현정의 핏방울 미소…장동윤 분노→모친과 아들 심연이 흔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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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귀: 살인자의 외출” 고현정의 핏방울 미소…장동윤 분노→모친과 아들 심연이 흔들린다

허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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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렬한 발걸음 아래 번지는 핏빛 미소, 고현정의 얼굴에는 오래 묵은 죄의 자국이 묻어난다. 반면, 장동윤이 마주하는 눈빛에는 가족에 대한 애증과 스스로 감당할 수 없는 분노가 뒤엉켜 흐른다. SBS 새 금토드라마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이 선보인 첫 티저는 잔혹함과 연민, 복잡하게 교차하는 인간의 심연을 섬세히 그려낸다. 높아진 눈빛의 밀도 속에서, 두 인물이 서로에게 건네는 언어마저도 쉽게 사라지지 않는 서늘함을 남긴다.

 

40초가 채 되지 않는 영상 속에서 교차하는 모친과 아들의 감정은 숨겨진 기억과 상처를 고스란히 드러낸다. 장동윤은 숱한 절망 끝에 “따뜻하네요. 다섯이나 죽인 손이”라고 말한다. 그의 한마디에는 사랑받기를 원했던 아이의 슬픔, 그리고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폭력의 실체가 묻어난다. 이에 답하는 고현정의 목소리에서 “그놈 몸통에 달린 걸 하나하나 다 떼어냈어야 했는데…”라는 잔혹한 고백이 삐걱거린다. 무감각하게 반복되는 죄와, 그 안에 자리한 인간의 나약함이 서사가 돼 시청자 곁으로 흘러든다.

“핏방울 속 웃음”…‘사마귀: 살인자의 외출’ 고현정·장동윤, 모친과 아들의 대치→심연을 깨우다 / SBS
“핏방울 속 웃음”…‘사마귀: 살인자의 외출’ 고현정·장동윤, 모친과 아들의 대치→심연을 깨우다 / SBS

티저 곳곳에는 범죄의 흔적과 미묘한 심리의 교차점이 빠르게 스친다. 피로 물든 미소, 휘몰아치는 광기, 그리고 엄마를 “피냄새를 좋아하는 도살자, 사마귀, 그냥 괴물”이라 부르는 장동윤의 날 선 독백이 스쳐간다. 가족이라는 단어 뒤에 감춰진 이해와 원망, 그 끝에서 서로를 향한 비틀린 애정이 극의 심연을 짙게 밝힌다. 사건을 쫓는 경찰 조성하와 이엘의 투입은 서스펜스를 극대화하며, 모방살인이라는 새로운 갈림길 앞에 선 인물들의 운명을 예고한다.

 

무엇보다 고현정 특유의 기괴한 웃음이 차가운 불안감을 퍼뜨린다. 한때 연쇄살인마였던 엄마, 그리고 평생 그를 증오했던 아들이라는 세상에 단 하나뿐인 피로 묶인 공조의 시작. 그 뒤에 자리한 인간 본성의 그림자에는 “가족은 어디까지 이해할 수 있을까”라는 무거운 질문이 고요히 남는다. 두 배우의 파격적 연기, 영상이 만들어내는 촘촘한 긴장은 이미 첫 티저부터 시청자를 전율케 한다.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은 죄와 속죄, 인간 연민의 경계에서 다시 한번 서스펜스의 깊이를 더할 예정이다. 고현정과 장동윤, 그리고 이엘, 조성하가 그려낼 치명적인 심연은 9월 5일 금요일 밤 9시 50분, 첫 방송에서 펼쳐진다.

허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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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귀살인자의외출#고현정#장동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