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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집념 담아낸 라켓”…서효원, 은퇴식 눈물→지도자 꿈 향해 첫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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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집념 담아낸 라켓”…서효원, 은퇴식 눈물→지도자 꿈 향해 첫걸음

이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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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동안 오직 탁구 한 길을 걸으며 수많은 이정표를 남겼던 서효원이 결국 라켓을 내려놓았다. 2025 프로탁구리그 예선전은 소녀에서 레전드로, 한 시대의 탁구를 대표해온 그의 마지막 도전이자 모두의 가슴에 긴 여운을 남긴 순간이었다. 경기장에 스며든 응원과 박수, 그리고 동료와 팬들의 슬픔과 축복이 교차하는 가운데 세월의 무게에도 꺾이지 않는 투지와 사랑이 묻어났다.

 

8세에 처음 라켓을 쥔 이래, 서효원은 긴 세월 한국 여자탁구의 상징으로 군림했다. ‘공격형 수비수’라는 이례적 스타일로 코트를 누비며 이해하기 힘든 경기 흐름에도 흔들림 없는 집중력을 보였다. 2008년 한국마사회에서 시작된 여정은 수많은 국내외 대회 메달과 세계선수권의 고비마다 빛난 집념으로 가득했다. 끊임없는 부상과 기량에 대한 부담, 대표팀 맏언니로서의 무게까지, 서효원은 언제나 자신만의 방식으로 탁구계의 버팀목이 돼왔다는 평가다.

서효원 30년 선수생활 마침표→지도자로 제2의 탁구인생 예고 / 서효원 인스타그램
서효원 30년 선수생활 마침표→지도자로 제2의 탁구인생 예고 / 서효원 인스타그램

이번 은퇴는 단순한 이별이 아니었다. 프로탁구리그에서 마지막 유니폼을 입은 뒤 그는 지도자로 두 번째 인생을 마주하게 됐다. 팬들과 동료들은 새로운 도전을 응원했으며, 다음 세대 한국 여자탁구를 이끌 유망주들에게 선배의 철학과 경험이 고스란히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더해지고 있다.

 

특히 수비 탁구라는 전통이 사라질지 모른다는 아쉬움 가운데, 동료와 후배들은 서효원이 남긴 스타일과 가치에 각자의 마음을 새겼다. 젊은 선수들의 약진 속에서 한국 여자탁구는 성장이라는 희망을 거듭 증명하는 상황이다.

 

은퇴 소감에서 서효원은 “조금 아쉽지만 후회 없고 행복했다”며, 한국마사회 소속으로 마지막까지 열정을 쏟아부을 수 있음을 감사했다. 현정화 감독은 “한 시대를 풍미한 선수가 떠난다니 아쉽기도 하지만, 제2의 탁구인생을 진심으로 응원한다”고 그의 앞날을 격려했다.

 

긴 시간 라켓에 담긴 질문과 대답, 그 끝에 찾아온 조용한 미소. 이제 서효원은 경험과 열정으로 다음 세대에 새로운 희망을 건넨다. 관중석에 남은 박수와 아련한 시선, 그리고 떠올려진 많은 명장면들은 온전히 그를 위한 헌사가 됐다. 서효원의 두 번째 이야기는 지도자와 멘토라는 이름으로, 한국 여자탁구의 오늘과 내일을 또다시 밝힐 것이다.

이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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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효원#프로탁구리그#한국마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