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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대규모 충원”…삼성서울, 하반기 레지던트 첫 마감에 관심
IT/바이오

“전공의 대규모 충원”…삼성서울, 하반기 레지던트 첫 마감에 관심

김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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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전공의 모집이 역대급 규모로 진행되면서 삼성서울병원이 빅5 수련병원 중에서 가장 먼저 레지던트 원서 접수를 마무리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디지털 헬스케어와 바이오 산업 고도화로 병원들의 인력 수요가 집중된 가운데, 올해 하반기에는 신규 레지던트 및 상급년차 전공의 채용이 예년과 달리 대규모로 이뤄지고 있어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는 이번 선발이 필수의료 분야 인력난 해소와 향후 의료시장의 안정성을 가늠할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서울병원은 지난 12일부터 시작한 하반기 전공의 원서 접수를 18일 오후 마감했다. 전체 선발 규모는 레지던트 1년차 106명, 2~4년차 상급년차 247명 등 총 353명으로 전년 대비 확대됐다. 진료과별로는 외과 34명, 산부인과 23명, 소아청소년과 26명 등 필수의료 부문 중심의 인재 충원이 두드러진다. 반면 인기 전공인 피부과(5명), 성형외과(8명) 등은 채용 인원이 상대적으로 적어 진료 인력의 편중 완화를 겨냥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이번 채용에서 삼성서울병원은 전공의 모집 결과와 경쟁률 등은 일체 비공개 정책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의정 갈등 이후 수련 지원 현황에 대한 민감도와 정보 비대칭 문제가 커지고 있는 현실이 반영된 조치로 풀이된다. 실제로 삼성서울병원 관계자는 “이번 모집 결과 경쟁률이 필수의료에 한정해 치열하거나 크게 높지는 않을 전망”이라며, 올해 사직 전공의 전원이 복귀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밝혔다.

 

이번 하반기 모집은 과거 결원 보충이나 미달 과목의 소규모 선발에 주로 그쳤던 관행과 달리, 전국적으로 1만3498명에 달하는 대규모 인력 충원이 공고된 점이 특징이다. 보건복지부 수련환경평가위원회에 따르면 이 가운데 인턴 3006명, 레지던트 1년차 3207명, 2~4년차 7285명을 병원별로 선발한다. 이에 대해 의료계는 디지털 기반 병원 시스템 확대, 필수의료 기피 현상 보완, 헬스케어 서비스 수요 증가 등 산업 구조 변화가 채용 확대의 배경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빅5 병원 가운데 삼성서울병원에 이어 서울아산병원, 서울성모병원, 서울대병원, 세브란스 등도 이번주 내로 잇따라 원서 접수를 마감한다. 이들은 면접과 추가 평가를 거쳐 이달 말까지 합격자를 발표하며, 레지던트 결원 보충 및 학과별 인원 편차 조정이 핵심 과제가 되고 있다. 특히 상급종합병원·지역 수련 병원 간 인력 유치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밤낮없는 근무환경이나 의료법 규제 이슈가 지원자 유치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시각도 형성된다.

 

전문가들은 실질적인 전공의 복귀율이나 채용 결과가 올 하반기 의료 시장 안정성 확보의 관건이자 디지털 바이오 헬스 산업의 지속 성장에 직접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의료계 한 관계자는 “단순 인원 확충 이상의 의미를 갖는 채용이 되는 만큼, 기존의 병원 조직 운영방식과 법제도 개선 논의가 병행될 필요가 있다”고 전망했다. 산업계는 하반기 대규모 전공의 선발이 실제 의료현장에 연착륙할 수 있을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김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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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서울병원#전공의#레지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