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희, 카메라 앞 굳은 입술”…집 나간 정선희에서 폭로된 상처→깊은 공감
흐릿한 웃음과 함께 닫힌 문 너머로 스쳐간 어린 시절의 고단함이 유튜브 ‘집 나간 정선희’를 통해 다시 피어올랐다. 정선희는 카메라 앞에 앉아 무심히 시선을 낮춘 채, 한때 세상과 조용히 단절했던 시간을 회상했다. 텅 빈 화장실에서 홀로 흘렸던 눈물, 그조차 아무에게도 보여주지 못했던 정선희의 1년은 지금도 많은 이들의 마음을 깊이 적셨다.
정선희는 신인 시절의 아픈 기억을 솔직하게 꺼내 들었다. 낯을 많이 가렸던 그 시기, 방송계 특유의 냉정함과 또래보다 일찍 마주한 거친 경쟁은 어린 정선희에게는 결코 가볍지 않은 부담이었다고 고백했다. 외모 평가에 쉽게 노출됐던 지난날, 그는 여러 선배들로부터 단호한 말과 평가를 들었으며, 심지어 '꺼지라'는 냉정한 언사도 마주해야 했다. 특유의 유쾌한 위트는 그 짙은 상처마저도 촬영장에 가벼운 웃음으로 남게 했지만, 그 속 깊은 솔직함은 결코 숨겨질 수 없었다.

촬영 현장에서는 박명수를 두고 선배의 이미지가 거론됐다. 스태프의 질문에 정선희는 미소 띤 채로 박명수와의 일화를 언급했다. 그는 “명수 오빠는 아니다. 오히려 귀엽고 나에게 예쁘다고 말해줬다”고 답하며, 따스하게 배려했던 선배의 미담을 덧붙였다. 이는 현실의 냉혹함 속에서도 기억된 선한 관계의 의미를 한 번 더 떠올리게 했다.
정선희는 지난 1992년 SBS 공채 1기 개그맨으로 데뷔한 이후 수십 년간 SBS ‘TV 동물농장’과 MBC 표준FM ‘정선희, 문천식의 지금은 라디오 시대’ 등 굵직한 프로그램의 진행자로 활약해 왔다. 오랜 시간 대중 곁에서 솔직하고 따뜻한 이미지를 쌓아온 그는, 이번 유튜브 채널을 통해 완전히 새로운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내며 또 한 번 깊은 울림을 전했다.
좌절겹 인생의 어느 페이지, 무심코 스친 누군가의 말 한마디가 남기는 상처는 쉽게 잊히지 않는다. 정선희의 담담한 고백은 시대를 뛰어넘어 많은 이들에게 위로와 연대를 전하며, 전보다 차분해진 목소리로 청춘의 파도를 노래했다. 정선희는 현재 SBS ‘TV 동물농장’, MBC 표준FM ‘정선희, 문천식의 지금은 라디오 시대’ 방송 활동을 병행하고 있으며, 유튜브 채널 ‘집 나간 정선희’에서도 일상과 과거, 그리고 성장의 서사를 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