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쿼터 1순위 지명”…하나은행, WKBL 드래프트→재건 가속
정적이 흐르던 아침, 하나은행 구단 사무실을 가른 환호와 떨림은 새로운 서사의 예고였다. 아시아 쿼터 드래프트 1순위 확정의 순간, 수많은 이들의 염원이 비로소 하나로 모였다. 내부의 갈증과 단단한 의지는, 종이 한 장이 뒤집혔을 뿐인데 전혀 다른 풍경을 선사했다.
여자프로농구 하나은행이 2025-2026시즌 WKBL 아시아 쿼터 드래프트에서 1순위 지명권을 손에 넣었다. 28일 서울 강서구 한국여자농구연맹 사옥에서 진행된 추첨 결과, 하나은행이 가장 먼저 선수를 선택할 자격을 거머쥐었다. 지난 시즌 9승 21패로 고개를 떨궜던 결과 이후, 이상범 감독 선임과 함께 팀 분위기는 급물살을 타게 됐다.

드래프트 순번은 정규리그 성적에 따라 1그룹과 2그룹으로 나뉘어 추첨됐다. 1그룹(5, 6위)인 하나은행과 부산 BNK가 50% 확률로 1순위 추첨에 임했고, 최종적으로 하나은행이 영광을 안았다. 2순위는 인천 신한은행, 3순위는 박지수가 귀환한 청주 KB에 돌아갔다. 뒤이어 아산 우리은행, 용인 삼성생명, 부산 BNK 순으로 지명권이 배분됐다.
오는 7월 6일, WKBL 아시아 쿼터 드래프트에는 총 18명의 후보가 이름을 올렸다. 이이지마 사키, 히라노 미쓰키, 스나가와 나쓰키, 시다 모에, 이시다 유즈키 등 한국 무대 경험을 쌓은 5명의 선수를 중심으로 각 구단의 치열한 눈치싸움이 예상된다. 특히 지난해 BNK의 우승 주역 이이지마 사키까지 포함돼, 신구 외인의 각축 또한 무시할 수 없다.
하나은행 이상범 감독은 “아시아 쿼터 1순위라는 좋은 기회를 얻었다. 약점을 빠르게 보강해 팬 기대에 반드시 부응하겠다”며 새 출발의 각오를 다졌다. 팬들 또한 SNS에 “새로운 시즌이 기다려진다. 하나은행이 변화의 첫 걸음을 내딛었다”는 메시지로 응원을 전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이번 1순위 지명권을 통해 젊은 아시아 선수 영입으로 경쟁력과 성장 동력을 동시에 꾀할 전망이다. 다가올 7월 6일 드래프트는 각 팀 전력 구도의 결정적 변곡점으로 기록될 것이다. 한 편, 코트 밖에서 시작된 변화의 서사는 무더위를 뚫고 도전과 성장의 여름을 예고하는 듯하다. WKBL 아시아 쿼터 드래프트는 7월 6일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