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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 때리는 그녀들” 채리나 포효→밤을 가른 자존심 승부의 격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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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 때리는 그녀들” 채리나 포효→밤을 가른 자존심 승부의 격동

신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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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미소로 시작된 경기장은 채리나의 투지 어린 한마디에 긴장감이 번졌고, 그 순간 축구장은 인생 무대와 다름없는 승부의 장으로 변했다. 녹슬지 않은 선배의 자존감을 내비친 채리나는 “후배들에게는 지고 싶지 않다”는 솔직한 울림으로 FC탑걸의 아군과 적군 모두의 심장을 건드렸다. 치열한 자존심의 싸움 한복판에서 그녀가 외친 진심은 세월조차 눌러쓰지 못한, 필드 위의 강렬한 생명력처럼 퍼져갔다.

 

최성용 감독이 다시 이끈 FC탑걸은 오랜 전승의 기억을 힘겹게 끌어안으며, 전환점에서 또 한 번의 파란을 꿈꿨다. ‘감독 바꾼 효과’ 덕분에 김보경은 “좋은 기억을 심어주셨던 감독님과 함께해 다시 힘이 난다”고 말했으며, 이는 팀 분위기를 순식간에 뜨겁게 달궜다. 경기장 구석구석엔 도전과 설렘만큼이나 복잡한 감정들이 녹아내렸다.

치열한 자존심 대결…‘골 때리는 그녀들’ 채리나, 투지의 외침→FC탑걸 vs 발라드림 마지막 승부 / SBS
치열한 자존심 대결…‘골 때리는 그녀들’ 채리나, 투지의 외침→FC탑걸 vs 발라드림 마지막 승부 / SBS

주목할 만한 또 다른 인물 이유정은 지난 경기 첫 승의 기억이 채 가시지 않은 채, 자신감 넘치는 눈빛으로 필드를 종횡무진 누볐다. 해설위원 이근호는 “스피드와 좋은 슈팅”을 두루 갖춘 이유정에게 선제골을 기대하는 한편, 팀을 향한 유력한 희망으로 힘을 실었다. 최성용 감독 역시 “전술적 옵션이 많아져서 기대된다”고 이유정의 새로운 변화를 주목했다.

 

곧이어 다영이 경기장에 등장하자 분위기는 또 한 차례 뒤집혔다. 솔로곡 ‘body’에서 뿜어져 나온 에너지가 FC탑걸의 무대 위로 자연스레 번졌고, 뒤이어 이어진 지독한 맨투맨 수비는 숨을 죽이게 할 만큼 긴장감을 높였다. 각자의 무대에서 빛났던 이들이 이제는 자존심 하나로 필드에서 맞서며,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한판 승부가 눈앞에 펼쳐졌다.

 

스포트라이트 아래 스며든 땀방울과 응원의 목소리, 그리고 선배와 후배를 나누던 경계까지 흐려지는 순간, 오직 승리를 향한 마음만이 진하게 남았다. 오늘 밤 9시에 방송되는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은 FC탑걸과 발라드림이 운명을 건 마지막 6강 진출전으로 깊은 감동과 한편의 서사를 완성할 예정이다.

신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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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때리는그녀들#채리나#fc탑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