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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 50% 충격·GDP 역성장”…뉴욕증시, 정책 변수와 엔비디아 실적에 촉각
경제

“트럼프 관세 50% 충격·GDP 역성장”…뉴욕증시, 정책 변수와 엔비디아 실적에 촉각

윤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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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유럽연합을 향해 50%에 달하는 관세 부과 방침을 꺼내 들면서, 뉴욕증시의 긴장감이 한껏 고조됐다. 파장은 단순히 무역 경계선을 넘어 글로벌 금융시장의 흐름마저 바꿔놓을 조짐이다. 이번 주, 투자자들은 트럼프의 발언 하나하나에 매순간 숨을 고르는 모습이다.

 

EU를 겨냥한 '관세 폭탄'은 중국산 제품을 넘어서는 강도로, 그 여운은 금융시장에서 저점 매수의 유인마저 희석시키고 있다. 시장에서는 트럼프의 예측불가한 정책 선회에 따라 투자 방향성과 심리적 안정감이 동시에 흔들리고 있음을 감지하고 있다.

2025년 1월 6일, CES 기조연설 중 그레이스 블랙웰 NVLink72를 소개하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 / 연합뉴스
2025년 1월 6일, CES 기조연설 중 그레이스 블랙웰 NVLink72를 소개하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 / 연합뉴스

다음 주 중에는 변화무쌍한 투자심리 속에서도 4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와 같은 핵심 경제지표가 무거운 무게로 다가온다. 연방준비제도가 주시하는 이 물가지수는 지난 3월 보합세를 기록하며, 5년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그러나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4월 수치가 소폭, 0.1% 내외의 상승을 드러낼 것으로 조심스럽게 관측되고 있다.

 

경제지표는 이뿐 아니다. 내구재 수주, CB 소비자신뢰지수,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록, 그리고 1분기 국내총생산(GDP) 잠정치까지 숨 가쁘게 발표가 이어질 예정이다. 특히 최근 속보치에서 미국의 1분기 GDP가 연율 기준 0.3% 역성장해 2022년 이후 첫 마이너스를 기록한 점에 투자자들은 적잖은 불안감을 품고 있다. 한편, 지난 분기 가파른 수입 증가가 GDP 감소의 단초가 된 것으로 해석된다.

 

연준이 좋아하는 PCE뿐 아니라,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와 주요 연준 위원들의 발언 또한 시장의 나침반 역할을 할 전망이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 등 연설 일정이 잇따르며, 연준의 정책 고민이 더욱 선명히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증시에 활기를 더할 또 하나의 변수는 인공지능 반도체 선두주자 엔비디아의 2026 회계연도 1분기 실적 발표다. 시장조사업체 LSEG는 매출이 432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본다. 그러나 AI 칩 H20의 중국 수출 제한으로 55억 달러에 달하는 매출 손실이 반영될 가능성이 상존해, 실적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엔비디아에 ‘매수’ 의견을 고수하며도 2분기 실적에 대해서는 다소 냉정하게 접근했다. 반면, 웨드부시와 오펜하이머는 목표주가를 175달러로 높이며 엔비디아의 성장에 한층 무게를 두었다. 중국 매출의존도가 5%에 불과하다는 점과 전 세계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 특히 사우디아라비아와의 대규모 GB300 블랙웰 칩 공급 계약이 호재로 반영되고 있다.

 

이 밖에도 휴렛팩커드, 세일즈포스, 시놉시스, 코스트코, 델 테크놀로지 등 주요 기업들의 실적 공개가 줄이어 예정돼 있다. 연준의 통화정책과 맞물려, 소비자 심리지수, 무역수지 속보 등도 연이어 발표를 앞두고 있어, 짧은 한 주간 뉴욕증시는 여러 갈림길에 선 셈이다.

 

트럼프의 정책 메시지, 글로벌 인플레이션 지표, AI 산업의 새로운 물결이 어우러진 이번 주, 뉴욕증시는 예측하기 어려운 파노라마로 펼쳐질 전망이다. 출렁이는 증시 속에서 투자자들은 각종 경제지표의 작은 변화까지 예리하게 주시할 수밖에 없는 입장에 놓였다.

 

역동적인 변화 속에서, 금융시장의 기류는 한순간도 느슨하지 않다. 소비자와 투자자, 기업들은 그 복잡다단한 함의를 읽으며 낯선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주요 경제지표 발표와 기업 실적, 그리고 트럼프의 관세 정책 등 변화무쌍한 변수들이 다음 한 주의 뉴욕증시 판도를 결정지을 것이다. 미국 주요 경제지표 발표와 연준의 정책방향이 공개될 다음 주, 각종 데이터의 파장과 시장의 반응에 지속적으로 귀기울일 필요가 있다.

윤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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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엔비디아#뉴욕증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