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산하 기관장 인사배경 충돌”…여야, ‘알박기’․‘만사현통’ 공방 격화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기관장 인사를 둘러싼 공방이 여야 간에 다시 불붙었다. 1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장에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각각 ‘알박기 인사’와 ‘만사현통 내정설’을 겨냥해 정면으로 충돌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의혹을 둘러싼 여야 의원들의 노골적 비판과 증인 신문까지, 치열한 공방전이 벌어졌다.
더불어민주당 임오경 의원은 국립문화공간재단 대표 임명이 올해 5월 이뤄진 점을 지적하며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선고 직후 제대로 된 이력서 하나 받지 않고 임명된 알박기 인사"라고 주장했다. 이어 "더 잘할 수 있는 공무원들이 있는데 왜 이런 인사에게 고액 연봉까지 쥐어주면서 자리를 만들어줘야 하느냐"며 "위인설관형 자리라면 과감히 없애버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같은 당 박수현 의원도 "문체부는 12·3 비상계엄부터 대선 전까지 모두 124명의 인사를 단행해 알박기 논란을 자초했다"며 "정권을 잃는다는 두려움에서 나온 노골적이고 필사적인 알박기"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현 정부 인사 배경에 대한 과거 의혹도 함께 도마에 올렸다. 박수현 의원은 "정권이 바뀌었다고 해서 과거 문체부가 김건희의 황제 공연 관람, 종묘 차담회 의혹에 거짓말했던 과거가 없어지는 건 아니다"라며, "그런 썩어빠진 생각부터 고치지 않으면 정책 제안이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고 질타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이재명 대통령 대선 캠프 출신 이우종 전 경기아트센터장이 한국관광공사 차기 사장 후보로 거론된다는 언론 보도를 언급하며 새로운 인사 논란을 제기했다. 김승수 의원은 "이 대통령 캠프 출신인 이 전 센터장이 만사현통 김현지 부속실장과 아주 막역한 사이라는 게 사실로 드러나고 있다"며 "이런 엄청난 뒷배가 있기 때문에 공모가 시작되기도 전에 사장에 내정됐다는 설이 도는 것 아니냐"고 날을 세웠다. 이어 "관광의 ‘광’ 자도 경력이 없는 사람이 관광공사 사장을 욕심을 낸다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비판했다. 박정하 국민의힘 의원도 "이 전 센터장이 사장 추천 대상자가 맞느냐. 관광공사 사장이 갖춰야 할 기준에 적합한 인물이라 볼 수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문체부 장관 최휘영을 향한 질책도 이어졌다. 박정하 의원은 "관광공사 사장 임명도 잘 모르겠고, 문체부 실·국장 인사도 잘 모르겠다고만 하니 문체부가 아니라 대통령실 혼자 달려가는 구조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한편 이날 국감장에서는 무소속 노관규 전남 순천시장이 증인으로 출석해 윤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와 무속인 천공 등 외부 인사의 시정 관여 의혹을 일축했다. 민주당 조계원 의원이 ‘천공의 조언을 받은 사실’ 유무를 확인하자, "천공 그 사람, 제가 알지도 못할 뿐만 아니라 천부당만부당하신 말씀"이라고 일축했다.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는 여야의 첨예한 인사 논란과 증인 신문으로 한층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국회는 올해 정기국회 이후에도 기관장 인사를 비롯한 인사 관련 논란을 둘러싼 논의를 이어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