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엔켐 12% 가까이 급락”…전환사채 매도·2차전지 주 약세에 단기 변동성 확대

송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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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켐 주가가 17일 장중 한때 11.57% 급락하며 72,600원을 기록했다. 최근 2차전지 섹터 전반이 조정 국면에 접어든 데다, 전환사채 매도 공시 이후 수급 부담이 가중되면서 변동폭이 크게 확대된 양상이다. 전문가들은 단기 변동성이 뚜렷해지며 투자자 신중론이 확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KRX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엔켐의 이날 주가는 단기 급락과 반등을 반복한 끝에 7만 원 초반대까지 내려앉았다. 전월 말부터 단기 급등장이 전개된 이후 차익 실현 매물 출회가 이어지고 있으며, 최근 6개월 구간에서는 완연한 중기 조정 흐름이 여전하다. 외국인 투자자는 최근 한 달간 순매수와 순매도를 반복해 뚜렷한 방향성을 보여주지 못했고, 기관은 11월 중순 이후 매도가 확대되면서 수급 탄력이 둔화됐다.

엔켐 / 네이버증권
엔켐 / 네이버증권

전문가들은 단기 변동성의 배경에는 전기차·ESS 시장을 둘러싼 기대와 동시에 전환사채 매도 이슈, 테슬라 및 해외시장 모멘텀 약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진단한다. 엔켐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수혜주로 꾸준히 거론돼 왔으나, 글로벌 전기차 수요 둔화 우려가 단기 주가에 부담을 주고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실적 측면에선 단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으며, 분기 기준 영업적자가 확대됐다. ROE와 순이익률 역시 마이너스 구간이 지속돼 수익성 회복이 시급한 과제로 남았다. 다만 부채비율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는 점이 그나마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엔켐을 비롯한 2차전지 소재 중형주들이 최근 대형주 대비 더 큰 변동성을 보인 것도 특징이다. 시가총액은 코스닥 42위 규모이며, 외국인 지분율은 업계 평균을 밑돌고 있다. 성장성 기대에도 불구하고 수급 개선 없이는 즉각적 반등이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업계에서는 북미 전해액 사업 확장 등 중장기 성장 모멘텀을 여전히 주목하는 분위기다. 특히 기술 기반 전해액 첨가제 경쟁력이 돋보인다는 평가지만, 단기적으로는 테마 변동성과 공시 이슈, 글로벌 수요 불확실성이 지배적인 변수다.

 

향후 전망과 관련해선 단기적으로 7만 원 초반대 지지와 외국인·기관 수급 전환이 관건으로 꼽힌다. 긍정적 시나리오에선 7만 5천~8만 원 회복 시 기술적 반등이 가능할 것이란 의견이 나오나, 반대로 7만 원선이 무너질 경우 조정세가 확대될 수 있다는 경계감도 크다.

 

2025년 상반기 글로벌 금리, 환율, 정책 환경, 원자재 가격 등 대외 변수와 함께 IRA 수혜 요인이 주가 흐름에 얼마나 반영될지에 시장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투자자들은 단기 변동성 확대와 외부 리스크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이어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 동향, 글로벌 전기차·ESS수요가 단기 촉매로 작용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송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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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켐#2차전지#전환사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