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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피부암 조기진단 열린다”…스페클립스, 글로벌 표준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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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피부암 조기진단 열린다”…스페클립스, 글로벌 표준 도전

권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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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과 레이저 분광 기술 결합이 피부암 진단 시장 판도를 바꾸고 있다. 국내 기업 스페클립스의 AI 기반 피부암 조기 진단 솔루션 ‘스펙트라-스코프’가 독일 피부과 전문가로부터 혁신성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으면서 유럽 표준 진단체계 진입 가능성에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업계는 의료AI의 실전 적용과 표준화 확산이 ‘디지털 진단 경쟁’의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스페클립스는 18일, 자사의 솔루션 ‘스펙트라-스코프’와 스마트폰 연계형 병변추적 플랫폼 ‘더맵’이 독일 비텐-헤르데케 대학교 토마스 더시카 교수가 기고한 현지 전문지에서 신규 피부암 표준 진단체계로 주목받았다고 밝혔다. 더시카 교수는 6권의 피부과 교과서 편집과 200편 이상의 국제학술 논문을 발표한 독일 피부과학계 최고 권위자로, 유럽 피부진단 분야에서 영향력이 크다.

스펙트라-스코프는 레이저 분광 분석과 AI 알고리즘을 활용해 피부조직 분자 정보를 실시간 분석하는 기술이다. 기존 피부암 진단이 육안 검사와 조직생검에 의존했다면, 이 시스템은 비침습 방식으로 의심 병변의 암 여부를 빠르게 판단한다. 더맵은 스마트폰과 애플리케이션만을 활용해 병변 사진을 정기적으로 기록 관리하고, 의료진과 환자가 고가 장비 수준에 버금가는 관찰 효과를 얻을 수 있도록 설계된 디지털 도구다. 두 플랫폼의 연계로, 기존 대비 환자 반복 검진의 번거로움과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특히 이번 기술은 전통적인 조직 채취 및 검사 과정 대비 비침습·실시간 분석이 가능해, 환자 불편과 의료진의 진단 부담을 줄였다. 독일 등 유럽 시장에서도 피부암 조기 진단 수요가 빠르게 커지고 있어, 진단 효율성 확보가 시장 진입의 관건으로 부상하는 분위기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미국, 유럽 기업을 중심으로 피부AI 진단 경쟁이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의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들과 일본, 중국의 진단 스타트업도 비슷한 솔루션을 연구 중이다. 하지만 스페클립스는 AI 진단 알고리즘의 정확성, 실시간 분자 정보 분석, 사용의 접근성 등에서 현지 전문가의 공식 인정을 받으며 차별성을 확보했다는 게 업계 평가다.

 

의료기기 인허가, 공공보험 등재 등 제도적 진입장벽 역시 핵심 과제로 꼽힌다. 유럽 내에서는 CE 인증, 공공보험 등재 여부에 따라 기술 도입 속도가 좌우된다. 스페클립스 측은 각국 의료진과 공동 연구, 학술활동 등 제도권 진입을 위한 절차도 본격 추진할 계획임을 밝혔다.

 

홍정환 스페클립스 대표는 “더맵과 스펙트라-스코프 기반 디지털 솔루션으로 환자 불편과 의료진 부담을 동시에 낮추는 정밀 진단 시대가 열릴 것”이라며 “유럽과 미국 등 글로벌 표준 진단체계 진입을 위해 제도 확산과 기술 고도화를 병행하겠다”고 말했다. 산업계는 이번 AI 기반 진단 솔루션이 글로벌 시장에서 표준화에 성공할지 주목하고 있다.

권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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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클립스#스펙트라스코프#토마스더시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