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평화의 길 강조”…제리 필레이 WCC 총무, 남북대화 의지 환영
남북 분단 80년을 맞은 2025년, 종교계가 한반도 평화와 화해를 촉구하며 다양한 상징적 행보에 나섰다. 8월 10일 서울 종로구 연동교회에서 열린 ‘2025 한반도 평화통일 남북공동기도주일 연합예배’ 현장에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와 세계교회협의회(WCC) 소속 각국 종교 지도자들이 참석해 남북 평화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제리 필레이 WCC 총무는 이날 설교에서 “이재명 정부가 남북 간 대화 의지를 지니고 있다는 점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히며 “한반도 전체에 평화가 깃들 수 있도록, 우리는 그 길을 걸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여러분이 정의, 평화, 치유, 화해, 그리고 한반도의 평화로운 통일이라는 비전을 지속적으로 추구하고 있다는 사실은 매우 귀하고 칭찬할 만한 일”이라고 전했다. 그는 “우리는 결코 그 비전과 희망을 잃어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대담의 의미를 더하기 위해, 이날 주최 측은 남북 각 교회가 실제 사용하는 성경을 예배당에 함께 비치하고, 국악찬양단 예향이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국악기로 연주해 이목을 끌었다. 현장 참석자들은 “분단 80년의 현실을 넘어 다시 대화와 화해의 걸음을 시작할 때”라며 기도했다.
한편 제리 필레이 총무는 이번 방한 기간 중 민주화운동기념관과 경기 파주시 장산전망대 등 남북 접경 지역을 잇달아 방문하며 과거 민주 인권사의 상징적 공간과 현재 분단의 경계 모두를 둘러봤다. 각 장소에서 한반도 평화와 통일의 염원을 거듭 확인했다.
종교계의 목소리가 한반도 평화 이슈에 또다시 힘을 실으면서, 남북 대화의 실마리를 되살리자는 여론 역시 주목받는다. 정부와 정치권은 기념비적 시기를 맞아 대화·화해 모멘텀을 어떻게 이어갈지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