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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 해안 돌풍 70km/h”…강풍·잦은 비 전국 흔든다→일교차 큰 기온 변화 주의
사회

“남부 해안 돌풍 70km/h”…강풍·잦은 비 전국 흔든다→일교차 큰 기온 변화 주의

윤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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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 공기와 저기압이 남과 북에서 동시에 뒤섞이면서, 5월의 초입임에도 전국 들녘과 해안은 우산과 바람막이를 부여잡으며 하루를 시작했다. 경상 남부 여러 도시와 제주도 해안에는 순간 시속 70킬로미터에 달하는 강한 돌풍이 불었고, 전국 곳곳에서는 5밀리미터 안팎의 비가 촉촉히 내렸다. 해상은 이미 새벽부터 바람이 매섭게 몰아쳤다. 해상 종사자와 교통기관의 긴장감은 높아졌고, 오전 출근길 하늘과 해안가는 어둡고 거친 물결로 가득 찼다.

 

이번 비구름은 중부지방에 영향을 주는 기압골, 그리고 제주 남쪽 해상을 지나는 저기압에서 비롯됐다. 수도권과 강원, 충청 대부분 지역에서는 오후까지 비가 이어졌으며, 강원 남부 동해안과 충청 남부에서는 밤까지 비가 그치지 않았다. 남부지방의 전남, 경상권에는 밤까지 산발적으로 비가 오락가락했으며, 전남 동부는 내일 새벽까지도 빗줄기가 이어질 수 있었다. 기상 전문가들은 제주도, 경남 해안, 울릉도 등 바람 강한 지역의 예상 강수량이 5~10밀리미터에 달하고, 그 밖의 서울, 경기, 충청, 대구, 강원 내륙 등지에서는 5밀리미터 내외의 강우량을 기록할 것으로 알려졌다.

[오늘의 날씨] 전국 대부분 5mm 내외 비...경남·제주 돌풍 최대 70km/h / 기상청
[오늘의 날씨] 전국 대부분 5mm 내외 비...경남·제주 돌풍 최대 70km/h / 기상청

내일은 중국 상하이 부근에서 고기압이 들어오면서 전국적으로 맑아질 전망이지만, 강원 내륙과 산지, 경북 북부에는 다시 소나기가 내릴 때가 있고, 남부와 제주도엔 오전까지 구름이 많을 것으로 예보된다. 기온은 오늘 최고 15도에서 21도, 내일은 아침 8도에서 14도, 낮엔 18도에서 26도까지 오르내릴 것으로 분석된다. 모레에 이르러서야 21도에서 27도, 일부 지역은 28도까지 낮 기온이 오를 수 있다. 특히 내일부터 며칠간 내륙을 중심으로 낮과 밤의 기온차가 15도 안팎까지 벌어질 전망이어서, 건강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바람은 경상권 해안을 중심으로 특히 거세다. 순간 시속 70킬로미터의 돌풍으로 강풍특보가 예고될 가능성이 있고, 제주 해안·충남 등에서도 55킬로미터 내외 강풍이 예측된다. 해상에는 1.5미터에서 4.0미터에 이르는 높은 파고가 출렁이고, 제주와 남해, 동해 먼바다에서는 풍랑과 함께 천둥, 번개가 동반될 수 있다. 오늘 오전부터 남해동부 앞바다와 동해남부 해상, 오후엔 동해중부 먼바다에 풍랑특보가 발효될 수 있어 항해와 조업에는 각별한 신경이 필요하다.

 

내일 아침까지 강원 산지엔 짙은 안개가 남아있고, 가시거리가 200미터 미만으로 떨어지는 구간이 많아 주요 도로와 터널 주변 운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동해안 일대에서는 너울성 파도가 백사장까지 덮칠 수 있어 해안가 접근을 삼가는 것이 안전하다.

 

기상이변이 연달아 전국을 흔드는 사이, 시설물 점검과 운행 안전, 건강 관리의 필요성은 더욱 커졌다. 이제 남은 고민은 이 변덕스러운 봄 기운에, 우리의 일상까지 흔들리지 않게 준비하는 일 뿐이다.

윤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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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제주#강풍#기상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