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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사게이트 투자 경위 집중 추궁”…김건희특검, KB캐피탈 황수남 전 대표 소환
정치

“집사게이트 투자 경위 집중 추궁”…김건희특검, KB캐피탈 황수남 전 대표 소환

권하영 기자
입력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집사게이트 의혹이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특별검사 민중기팀이 28일 '집사게이트' 투자 주체인 KB캐피탈 황수남 전 대표를 소환하며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김 여사의 영향력 여부를 둘러싼 논란이 다시 불거졌다.

 

특검팀은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속칭 집사게이트 사건과 관련해 오늘 오전 KB캐피탈 황 전 대표를 불러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KB금융 자회사인 KB캐피탈은 2023년 렌터카 업체 IMS모빌리티(옛 비마이카)에 20억원을 투자했다. 투자 시점은 이미 카카오모빌리티와 신한은행 등이 순차적으로 투자를 단행한 지 3개월 뒤였다.

집사게이트는 김건희 여사의 가족 집사였던 김예성씨가 지분을 보유한 IMS모빌리티가 대기업과 금융권에서 부당 투자를 받았다는 의혹을 가리킨다. IMS모빌리티의 순자산은 556억원, 부채는 1천414억원으로 사실상 자본잠식 상태였다. 이에 따라 투자 배경 및 실질적 대가성 여부에 특별검의 시선이 쏠렸다.

 

한편, 투자 당시 KB캐피탈 고위 임원이 김 여사의 주가조작 연루설이 불거졌던 도이치모터스 계열사로 이직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KB캐피탈의 투자가 김 여사 측 영향력에 기대어 이뤄졌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특검팀은 "투자 주체들이 김씨와 김 여사의 관계를 고려해 일종의 보험성 또는 대가성 자금을 제공했다고 의심한다"고 판단 근거를 제시했다.

 

이 외에도 한국증권금융, 카카오모빌리티, 키움증권, JB우리캐피탈, 경남스틸, 신한은행, 유니크, 한컴밸류인베스트먼트(구 중동파이넨스) 등 다수의 투자 관계자들이 이미 특검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은 다음 달 1일 조사에 응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에서는 특검 수사 결과에 따라 김건희 여사와 현 정권에 대한 민심에 변동이 생길 수 있다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청와대와 여야 모두 수사진행 상황을 주시하는 분위기다.

 

특검팀은 이달 내로 핵심 관계자 추가 조사와 관련 자료 검증에 주력할 계획이다. 정치권은 집사게이트 의혹을 둘러싼 특검 수사가 정국의 새로운 뇌관으로 부상할지 주목하고 있다.

권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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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kb캐피탈#집사게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