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주·이건철, 형제 넘어선 눈물의 위로”…‘아빠하고 나하고’ 동생의 상처→찢어진 가족, 다시 서로를 묻다
아침 햇살이 식탁 위를 감싸며 고요히 퍼질 때, 이건주와 이건철 두 형제의 마음은 오랜 세월 숨겨온 상처를 따라 천천히 열렸다. 아역스타로 기억된 이건주는 프랑스로 입양돼 살아온 친동생 이건철과 마주 앉아, 오랫동안 삼켰던 질문과 조용한 위로를 건넸다.
두 사람은 벽난로 곁에 놓인 어린 시절 사진 앞에서, 웃으며 추억을 떠올리는 대신 복잡했던 기억들을 꺼내놓았다. 이건주가 “건철이 어린 시절을 잘 몰랐다”며 지난 시간의 공백을 안타까워하자, 프랑스 양어머니는 “초등학교 때 월반할 만큼 똑똑했다”는 밝은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하지만 사춘기의 어두운 그림자는 이건철 앞에 새롭게 드리웠다. 양아버지는 “이건철이 ‘공기밥’이라 불리며 인종차별을 겪었다”고 말했고, 이건철 역시 “아이들은 철없지만 어른의 차별은 깊은 상처가 된다”며 고개를 숙였다.

가만히 듣던 이건주는 이내 북받치는 감정을 참지 못하는 듯 “그런 어른은 어른이 아니다”며 분노와 미안함이 뒤섞인 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서로 곁에 있어주지 못한 어린 시절을 아쉬워하며 “어려운 시기 함께 있었다면 어땠을까”라고 말해 깊은 울림을 남겼다. 이건철도 “형과 함께였다면 더 의지하며 살았을 것”이라고 털어놓으며, 평범한 형제로 누리지 못한 시간의 허전함을 담담하게 전했다.
프랑스의 낯선 집안, 익숙하지 않은 풍경 사이에서 살아온 이건철의 유년기는 형의 앞에 조심스럽게 드러났고, 쌓인 눈물이 조용히 흘렀다. 오랜 시간이 만들어낸 거리와 상처는 이날만큼은 형제의 진심 어린 대화와 작은 위로로 잦아들었다. 고단했던 성장기와 미처 건네지 못한 말들은 이제 서로의 어깨에 닿아, 가족이란 이름 아래 다시금 온기를 찾았다.
형제는 각자의 시선으로 지난 세월을 되돌아보며, 아픔마저도 함께 견디는 가족의 의미를 되새겼다. 오늘 밤 10시, TV CHOSUN ‘아빠하고 나하고’에서 공개되는 이건주와 이건철 형제의 이야기가 가족의 상처와 치유, 그 따뜻한 재회를 얼마나 깊게 담아낼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