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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텔라 블레이드 PC 버전 돌풍”…시프트업, 2분기 최대 실적 기록
IT/바이오

“스텔라 블레이드 PC 버전 돌풍”…시프트업, 2분기 최대 실적 기록

송다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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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프트업이 대표작 ‘승리의 여신: 니케’와 ‘스텔라 블레이드’ PC 버전의 글로벌 성과에 힘입어 2024년 2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게임 업계에서는 스팀(PC) 플랫폼 중심 AAA급 흥행 신작과 기존 IP(지식재산권) 경쟁력이 결합함으로써, 국내 게임 산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에 새로운 모델로 부상하고 있다는 평가다.

 

시프트업이 11일 발표한 2분기 잠정 실적에 따르면, 매출 1124억원·영업이익 682억원·당기순이익 51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2.4%, 51.6%, 27.4% 증가한 수치다. 성과 인센티브·신작 출시 관련 지급수수료로 영업비용도 442억원으로 118.7% 늘었다.

니케 IP의 2분기 매출은 451억원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대비 17.3% 증가했다. 글로벌 2.5주년 콘텐츠 업데이트, ‘스텔라 블레이드’와의 컬래버레이션, 그리고 중국 버전 ‘승리의 여신: 새로운 희망’의 시장 안착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시프트업은 하반기에도 계절·3주년 이벤트 등 신규 업데이트를 예고하며, 작년 동기 수준의 실적 유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실적의 핵심 동인은 ‘스텔라 블레이드’였다. 해당 IP는 PC 버전이 6월 12일 출시 직후 3일 만에 스팀 판매 100만장을 돌파, 국내 개발 게임 사상 최단 기간 기록을 세웠다. PS5 버전까지 포함한 누적 판매량은 300만장에 이르렀으며, 스팀 기준 동시접속자 20만명·유저 평가 98% '압도적으로 긍정적'·글로벌 매출 1위 등의 성과를 올렸다.

 

특히 동일 플랫폼에 출시된 소니 AAA급 IP와 비교하면, 스텔라 블레이드는 ‘고스트 오브 쓰시마’(7.7만), ‘갓오브워’(7.3만), ‘스파이더맨’(6.6만) 등 주요 경쟁 타이틀 대비 최소 2~5배 이상 높은 동시접속자 수를 기록했다. 시프트업은 “소니 PC 사업 전체 역대 최다 동시접속자 수”라고 밝혔다. 높은 IP 인지도 외에도, 스팀 위시리스트 추이를 감안할 때 추가 판매도 장기간 지속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이 같은 성공 배경엔 글로벌 유저 취향 분석, 플랫폼 다변화, 신속한 업데이트와 현지화, 크로스 프로모션이 꼽힌다. 국내 게임사로서는 이례적으로 중국 시장 직접 진출(승리의 여신: 새로운 희망) 및 글로벌 콘솔-스팀 동시 전략을 추진했다. AAA급 제작 역량과 운영 노하우가 시너지를 발휘했다는 분석이다.

 

업계는 시프트업의 실적 발표를 ‘국내 게임사의 글로벌 AAA 시장 진출 분기점’으로 평가한다. 특히 미국·유럽·중국 시장에서도 AAA급 PC-콘솔 IP 흥행 사례가 늘어나면서, 국내외 게임시장 내 플랫폼 다변화와 자체 IP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한다.

 

시프트업은 이와 함께 차기 신작 ‘프로젝트 스피릿’ 개발도 본격화하고 있다. 6월 첫 일러스트 공개와 함께 개발자 채용을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신작이 정식 출시되는 2027년 이후, 시프트업의 사업 포트폴리오가 어떻게 진화할지 주목된다.

 

산업계는 이번 시프트업의 사례를 통해 AAA급 게임 개발·글로벌 동시 출시 전략의 경쟁력이 재조명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게임 업계가 새로운 산업 구조 전환 단계에 들어섰다는 분석도 나온다.

송다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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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프트업#스텔라블레이드#니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