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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력 진짜 시험대”…조국, 비대위 수습·지지율 반등 과제 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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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력 진짜 시험대”…조국, 비대위 수습·지지율 반등 과제 직면

배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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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비위 사건 내홍이 격화된 조국혁신당에서 조국 혁신정책연구원장이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선임됐다.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대외 활동이 가능해진 지 한 달 만에 등판한 조 위원장에게 당의 진정한 시험대가 펼쳐졌다. 성 비위 사건 수습과 지지율 반등, 그리고 내년 지방선거 성과 등 무거운 과제가 한꺼번에 쏟아지며 그의 정치적 역량이 검증받는 분수령이 됐다.

 

11일, 조국혁신당은 성 비위 피해자 논란이 지도부 전원 사퇴로 이어진 혼돈 속에서 조국 원장에게 비대위를 맡겼다. 조 위원장이 수감 중일 때 불거진 사건이지만, 사실상 '조국 당'으로 불리는 최고지도자의 책임론이 당 안팎에서 동시에 부상 중이다. 조 위원장은 입장문을 내고 “모든 것을 피해자와 국민 눈높이에 진실하게 맞추고, 피해 회복과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적 정비를 서두르겠다”고 밝혔다. 당내 일각에선 피해자보다 조 위원장 보호에 치중한다는 비판이 제기됐고, 이에 창립 멤버인 은우근 상임고문은 “피해자에 대한 부당한 공격을 멈춰 달라”며 탈당했다.

대조적으로, 핵심 지지층에서는 조 위원장 옹호 목소리도 일고 있다. 논란이 확산하며 당내 결집과 갈등이 동시에 촉발됐다. 그러나 당 지지율 부진이 조 위원장의 또 다른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혁신당은 조국 사면 직후에도 지지율이 5%를 넘지 못했고, 최근에는 2% 중반에 그치는 등 반등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한편, 조 위원장은 광폭 행보로 존재감 부각에 나섰지만 효과는 미미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정치 판도의 변화도 조 위원장을 압박하는 요인으로 평가된다.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 시절 대여 투쟁의 중심에 섰으나, 이재명 정부 출범 뒤 정치공간이 축소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지난 총선 당시 ‘지민비조’ 전략으로 존재감을 확인했지만, 현재 더불어민주당이 절대다수 의석으로 입법 주도권을 잡으면서 혁신당의 역할론은 다소 위축된 모습이다. 민주당도 조 위원장이 내건 지방선거 연대론에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이런 기류 탓에 조 위원장의 정치적 미래는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성패가 갈릴 거라는 관측이 뚜렷하다. 동시에 열릴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출마설까지 나오고 있지만, 정치적 성과가 부족할 경우 향후 영향력도 장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따라붙는다.

 

조 위원장은 이번 주까지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한 뒤, 다음 주부터 당 방향 설정에 착수할 계획이다. 정치권 안팎에선 혁신당이 혼돈을 딛고 재도약의 계기를 마련할지, 조국 체제에서 당이 어떤 선택지를 보여줄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배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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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조국혁신당#지방선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