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XRP, 이더리움 추월 ‘8달러 시나리오’ 갈림길”…암호자산 2위 싸움 재점화

신민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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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24일, 글로벌 암호자산 시장에서 리플 XRP와 이더리움(Ethereum)의 ‘2위 전쟁’이 다시 불붙고 있다. 일각에서는 XRP가 시가총액 2위 탈환을 위한 반등 시나리오를 제기하며, 투자자와 시장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이 같은 논쟁은 가상자산 내의 경쟁 구도와 더불어 투자 심리, 규제 환경 등 복합적 요인과 맞물려 전개되고 있다.

 

시장조사회사와 분석가들에 따르면, XRP는 2018년 이후 긴 침체기를 겪었으나 2024년 미국 대선을 계기로 박스권(0.4∼0.6달러)에서 벗어나며 상승세로 전환했다. 2025년 1월 한때 3.4달러까지 급등해 시가총액 3위로 복귀했고, 이 시점에서 ‘XRP vs 이더리움’ 구도가 다시 부상했다. 당시 이더리움 시가총액이 1,740억 달러로 줄어드는 동안 XRP는 1,040억 달러에 이르러 격차를 크게 줄였다. 일각에선 “67%만 추가 상승하면 XRP가 이더리움을 추월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지만, 이내 상황이 반전됐다.

리플 XRP가 이더리움을 제치고 2위 자리를 탈환할 수 있을까
리플 XRP가 이더리움을 제치고 2위 자리를 탈환할 수 있을까

현재 기준 이더리움은 4,720억 달러, XRP는 1,450억 달러로 격차가 다시 3,270억 달러로 벌어졌다. XRP가 이더리움을 따라잡으려면 약 231% 올라 7.9달러에 근접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시장분석가 다크 디펜더(Dark Defender)는 “XRP의 엘리엇 파동 5단계 상승이 8달러 돌파를 견인할 것”이라 평가했고, 제나(Xena) 역시 “8달러 돌파는 단기 목표에 불과하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또다른 분석가들은 이더리움 가격이 현 수준에서 유지된다는 가정에서만 XRP의 추월이 가능하다며, 신중한 시각을 보였다.

 

이번 논쟁의 배경에는 2020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리플 제소 사태 이후 XRP가 한동안 부진을 면치 못한 점, 그리고 암호화폐 시장 내 규제·법적 리스크가 가격 변동에 미친 영향 등이 자리한다. SEC 소송 이후 투자 심리 위축과 거래소 상장 중단 사태까지 겹치며 XRP의 시장 지위가 크게 위축됐다. 최근 회복세에도 불구, 두 자산의 시가총액 격차는 쉽게 좁혀지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시장 내 신중론도 거세다. 한 분석가는 “이더리움이 현 단계를 유지해야 XRP의 추월이 성립한다. 실제론 두 자산 간 격차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알렉스 콥(Alex Cobb)의 2025년 9월 추월 예측은 현실화되지 못했으며, 일각에서 제시된 ‘2030년 XRP 1위론’ 역시 증거 부족을 지적받는다. 투자 심리와 함께 규제 환경, 내재 가치 판단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국제 주요 매체들도 최근 XRP 논쟁을 비중 있게 다루고 있다. 미국의 크립토베이직(TheCryptoBasic)은 “XRP의 추가 상승 여력과 그 한계에 투자자들이 주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는 “암호자산 시장의 2위 구도 쟁탈전이 보다 복잡해졌다”고 평가했다.

 

앞으로의 전망은 불확실하다. 전문가들은 “양대 자산의 경쟁은 단기적 가격 등락을 넘어, 규제와 기술 발전, 투자자 신뢰 등 구조적 혁신이 맞물려 있다”며 “시장 분위기만으로 섣부른 전망은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투자자심리에 기반한 기대감에 암호자산 가격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논쟁이 실제 시장 판도에 어떤 변화를 줄지 국제사회는 예의주시하고 있다.

신민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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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rp#이더리움#암호자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