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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기기 장시간 사용”…수험생 눈 건강 위험 신호에 의료계 주목

전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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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기기 이용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대학입시를 앞둔 수험생들의 눈 건강 관리가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학생들은 스마트폰, 태블릿 등 IT 디바이스를 학습과 여가에 폭넓게 활용하면서 하루 평균 8시간 이상의 화면 노출에 직면하고 있다. 의료계는 이로 인해 안구 피로와 건조증 등 눈 관련 증상이 급증할 가능성에 주시하면서, 올바른 사용 습관과 생활환경 개선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의 2022년 조사에 따르면 10대 청소년의 인터넷 이용 시간은 1일 평균 8시간에 달해 3년 전보다 1.8배 증가했다. 이처럼 스마트기기 사용이 일상화되면서 눈 깜빡임 횟수 감소, 안구 표면 건조, 장기적으로는 안구건조증 악화나 근거리 시각 피로 등의 현상이 빈발할 수 있다. 특히 밝은 디지털 화면에 장시간 노출될 때 수정체 조절근에 부담이 누적되거나, 낮은 조도에서 강한 스탠드 빛을 바라보는 습관은 눈의 피로와 시력 저하를 유발할 위험이 크다.

실제 수험생들이 학습에 집중할수록 안구의 초점 조절이 장시간 지속돼 눈 피로도가 올라간다. 흔들리는 대중교통 안에서 책을 읽거나 전자기기를 사용하는 경우 망막에 정확한 초점을 맞추기 위해 지속적인 조절 운동이 요구된다. 난시나 사시 등 기존 안질환이 있는 경우, 어두운 환경에서 공부하거나 무리한 근거리 작업 시 복시나 두 개로 보이는 현상, 안정피로 등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전문가들은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는 학습 환경과 주기적 휴식이 눈 건강을 지키는 기본이라고 조언한다. 의사들은 책상에서 책 또는 디지털 기기와 30cm 이상 거리를 두고, 50분마다 10분씩 먼 곳을 바라보는 등 눈의 피로를 풀어주는 ‘20-20-20’ 원칙이 실효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더불어 조명이 충분한 환경에서 학습하고, 복시나 시야 흐림 등의 이상 증상은 신속히 안과에서 점검받을 필요가 있다고 당부한다.

 

글로벌 디지털 교육 트렌드 확산으로 스마트러닝, 원격수업 등 IT 기반 학습 시스템이 확대되는 가운데, 미국·일본 등 주요국에서도 청소년 디지털 기기 사용에 따른 건강 위험성과 규제 방안 논의가 진행 중이다. 의료계 안팎에서는 눈 건강 보호 차원에서 예방 교육 강화를 비롯한 정책적 지원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김안과병원 김대희 전문의는 “수험생은 하루 중 대부분을 근거리 작업과 IT 기기 사용에 할애하기 쉽다”며 “적시 휴식을 취하고 바른 생활습관을 실천해 눈 건강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산업계는 IT 활용 교육 확산과 더불어, 청소년 건강관리 지원과 책임 소재 마련이 지속적인 논의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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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험생#전자기기#눈건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