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구라 배 장사 뒷이야기”…황봉, 우정 흔들린 심경→이동형TV서 담담한 고백
웃음으로 시작해 진한 회한의 여운으로 흐른 한 편의 고백이 이목을 끌었다. 황봉은 최근 ‘이동형TV’에 출연해 오랫동안 가슴에 묻어둔 김구라와의 인연을 떠올리며, 지나간 세월만큼이나 깊어지고 달라진 두 사람의 관계를 묘사했다. 그 시절, 황봉의 손길 아래 김구라가 배 장수를 하며 작은 마진과 큰 꿈 사이를 오가던 날들이 스스로의 입을 통해 담담히 풀려나왔다.
황봉은 방송에서 “처음에는 내 손으로 김구라를 만들었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오래전, 김구라가 힘겨운 시기를 보내던 순간마다 비빌 언덕이 돼 주었던 경험을 떠올리며 당시의 회포를 풀었다. “3만원에 배를 팔아 1만원의 마진을 남기던 김구라를 데리고 다녔다”고 회상하며, 한 사람의 성공 이면에는 자신의 지원과 애정이 배어 있음을 밝혔다.

진행자는 “지금은 김구라만 잘나가는 거 아니냐”는 날카로운 질문을 건넸고, 황봉은 잠시 웃음을 머금으며 “배가 조금 아팠다”고 솔직히 답했다. 이어 “예전에는 김구라와 한동훈, 윤석열처럼 가까웠으나 지금은 그렇지 않다”는 말로 두 사람의 관계 변화에 대해 에둘러 표현했다. 멀어진 거리만큼 아쉬움이 담긴 그의 눈빛은 변화의 세월을 실감하게 했다.
김구라가 출연하는 공식 프로그램에서 동행 요청이 온 적 있냐는 질문에는 “아직 그런 제안은 없었다”고 처연하게 답하며, 스포트라이트 뒤편에 남겨진 소외감과 담담한 심경을 드러냈다. 그럼에도 출연 당시 분위기는 유쾌하게 마무리돼, 관계 변화 속에도 오래된 동료로서의 정겨움을 놓지 않았다.
황봉은 2000년대 초반, 김구라와 함께 ‘김구라 황봉알의 시사대담’이라는 인터넷방송을 진행하며 한 시대를 풍미했다. 황봉이 이동형TV에서 들려준 속 깊은 고백은 두 사람의 굴곡진 우정과 변화의 시간을 되짚게 했다. 오랜 시간이 흘러도 방송가와 시청자들 마음에 남아 있는 그리운 이름, 황봉과 김구라의 또 다른 만남은 ‘이동형TV’ 영상 이후에도 계속 기대를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