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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행 문턱에서 좌절”…레반도프스키, 도르트문트 고집→축구 인생 전환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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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행 문턱에서 좌절”…레반도프스키, 도르트문트 고집→축구 인생 전환점

송다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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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전에서 포효하는 전설도, 때로는 숙련된 계획의 덫 앞에 무거운 발걸음을 옮길 수밖에 없었다. 2012년 여름,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진한 유혹을 받아들이고자 했으나, 도르트문트의 단호한 결단은 그의 미래를 예기치 않은 궤도로 이끌었다. 정상급 스트라이커의 내면에는 잉글랜드 무대에 대한 아쉬움과, 그 무대를 마주하지 못한 채 쌓아올린 자부심이 교차했다.

 

레반도프스키는 최근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맨유의 구체적인 영입 제안을 수락했으나 도르트문트 측에서 이적을 불허했다고 밝혔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과 만나보다 새로운 도전을 꿈꿨지만, 구단은 더 많은 이득을 위해 팀의 골잡이를 붙잡았다. 2014년 계약이 종료될 때까지 도르트문트에 남게 된 배경에는, 유럽 정상급 빅클럽들의 눈길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았던 구단의 결단이 있었다.

“맨유 제안 수락했지만”…레반도프스키, 도르트문트 반대로 이적 무산 밝혀 / 연합뉴스
“맨유 제안 수락했지만”…레반도프스키, 도르트문트 반대로 이적 무산 밝혀 / 연합뉴스

이후 레반도프스키는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하며 분데스리가에서 역대 중심 스트라이커 중 하나로 우뚝 섰다. 더불어 바르셀로나로 둥지를 옮겨 라리가에서도 여러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무엇보다 선수 개인 통산 700골 고지 돌파라는 놀라운 기록을 남기며, 명실상부한 유럽 최고의 공격수임을 증명했다.

 

비록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출전 경험은 없었으나, 레반도프스키는 자신만의 길에 만족한다는 소회도 전했다. “EPL에서 뛰지 못한 건 조금 아쉽지만, 내 커리어에 만족한다”는 말에는 미련과 동시에 당당함이 담겼다. 나이를 잊은 채, 그는 여전히 최전방에서 날카로운 골 감각을 과시 중이다.

 

젊은 동료들과의 경쟁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 팀에서 급부상 중인 18세 라민 야말에 대해선 “연습 첫날부터 특별함을 바로 느꼈다”며 후배에 대한 놀라움을 감추지 않았다. 동료 선수들과의 소통과 배움, 그리고 자신만의 집중력은 지금도 레반도프스키를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이다.

 

한편 FC바르셀로나는 이달 아시아 투어 일정을 마치고, 오는 17일 마요르카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개막전을 치를 예정이다. 36세 베테랑의 담담한 시선과 흔들림 없는 자신감은, 다음 무대를 기다리는 팬들에게 오랜 여운을 남겼다.

송다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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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반도프스키#맨유#도르트문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