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KGM, 유럽 향해 전기차 대거 수출”…무쏘 EV·토레스 하이브리드 10년 만에 최대 실적→유럽시장 질주 본격화

이소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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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햇살이 평택국제자동차부두 위로 길게 내리꽂힌 6월의 정오, 수평선 너머 항만에는 낯선 흥분과 기대의 바람이 잠시 머물렀다. KG모빌리티의 푸른 깃발 아래, 무쏘 EV와 토레스 하이브리드 차량 983대가 조용히 유럽을 향할 준비를 마쳤다. 그 순간, 곽재선 KG모빌리티 회장이 직접 로로선의 갑판에 오르며 전기차 수출의 비전을 몸소 담아냈다.

 

이번 선적 행사는 KGM이 10년 만에 유럽행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순간이었다. 무쏘 EV 184대와 토레스 HEV 799대가 독일, 스페인, 헝가리, 노르웨이 등 유럽 4개국에 8월 공식 론칭을 앞두고 출항했다. KGM 관계자들은 글로벌 시장 확대의 첫걸음을 천천히, 그러나 단호하게 내딛는 모습이었다.

‘KGM’ 무쏘 EV·토레스 하이브리드 983대 유럽 수출…10년 만에 최대 실적 지속
‘KGM’ 무쏘 EV·토레스 하이브리드 983대 유럽 수출…10년 만에 최대 실적 지속

KGM의 6월 말 누계 수출 실적은 이미 전년도 연간 최대 성적을 넘어섰다는 점에서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신차의 본격적인 수출 속도는 올해 남은 시기에도 수출 물량 확대를 예고한다. 곽재선 회장은 “국가별 맞춤 마케팅 전략을 강화해, 글로벌 시장에서 KGM의 존재감을 분명히 하겠다”고 의미를 더했다.

 

KGM의 유럽행 선단은 단순한 수치 너머, 국내 전동화 흐름을 견인하고 있다. 최근 국내 자동차 업계에서는 무쏘 EV, 토레스 HEV와 같은 전동화 모델의 해외 수출이 잇따라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KGM의 유럽 시장 공략이 업계 전반에 긍정적인 신호를 전하고 있다는 분석이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이제 유럽에 도달한 983대의 새로운 전기차들은 각지의 도심과 국경을 넘어 현지 도로 위에 등장할 것이다. 업계는 KGM이 글로벌 론칭 확대 및 맞춤형 마케팅 전략을 한층 더 강화해 세계 시장에서 수출 물량을 꾸준히 늘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국 자동차산업의 선명한 변화가, 오늘 평택의 항구에서 유럽의 거리에 이르기까지 조용히, 그러나 선명하게 전해지고 있다.

이소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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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m#무쏘ev#토레스he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