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언석, 계파 장벽 넘고 국민의힘 새 중심”…원내대표 선출→전대 향배 가른다
정국의 긴장과 기대가 교차하는 국회에 새로운 흐름이 일기 시작했다. 국민의힘이 제1야당의 운명을 이끌 새 원내대표로 TK 출신 3선 의원 송언석을 선출하면서, 흔들리던 내부 질서에 잠시 숨 고르기의 기회가 찾아온 셈이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계파의 굴레를 벗어나 당 전반에 고요한 변화를 예고하며, 여야 협상과 당 혁신의 무거운 짐을 고스란히 안게 됐다.
국민의힘은 16일 국회에서 치러진 원내대표 선거에서 송언석 의원에게 106표 중 60표라는 과반의 기대를 보내며, 김성원과 이헌승 의원을 지난한 승부 끝에 제치고 새 수장으로 선택했다. 그의 선출은 결선 투표 없이 결정될 만큼, 당 내부의 정서가 안정과 조속한 혁신을 바란다는 방증이었다. 전통적인 보수 텃밭인 TK에 지역구를 두고 있지만, 송 원내대표는 비교적 계파색이 옅게 평가돼왔으며, 그러나 윤석열 정부 시절 범친윤계로 분류되던 이력이 있어 TK와 친윤계 의원들의 든든한 지지가 그의 당선을 뒷받침했다.

그는 정견 발표에서 당원의 직접적 선택으로 이뤄지는 당 지도부 출범의 중요성을 역설하며, "당의 안정적인 리더십 구축을 위해 신속한 전당대회 개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안한 5대 개혁안을 긍정적으로 수용하겠다며, 당 혁신위원회 구성을 적극적으로 제안했다. 이는 당내 구주류와 비주류 간의 균형을 맞추고, 최근 흔들렸던 민심과의 접점을 다시금 찾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해석된다.
송언석 원내대표 앞에 놓인 과제는 만만치 않다. 107석에 머무는 제1야당으로서 여당의 입법 공세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동시에 차기 당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준비와 대선 패배 이후의 내홍 수습까지, 복잡다단한 정국에 뚜렷한 항로를 제시해야 한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송 원내대표가 계파 대립을 넘어 당의 중심을 잡아낼 ‘키맨’으로 지목되며 기대와 우려가 함께 뒤섞이고 있다.
국민 여론은 변화와 쇄신에 대한 목소리로 쏠려 있고, 송 원내대표가 내건 ‘안정 속 혁신’ 기조가 실제로 현실화될지 정치권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곧바로 전당대회 준비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며, 새 원내대표 체제에서 당이 민심의 거센 파고를 어떻게 헤쳐나갈 것인가, 그 행보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