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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ON 명상여정, 이승기 침묵 속 눈물”…안도다다오·장동선, 내면의 문 두드리다→진정한 자아 찾기 갈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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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ON 명상여정, 이승기 침묵 속 눈물”…안도다다오·장동선, 내면의 문 두드리다→진정한 자아 찾기 갈림길

한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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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한 침묵이 흐르던 ‘다큐ON’의 화면 속, 이승기의 표정에 진심이 스며들었다. 스타도 인간도 누구나 삶의 한가운데서 길을 잃고 방황할 때가 있다. 내면의 갈증과 물음이 한데 모여 이승기, 안도 다다오, 임현정, 장동선 등 이야기는 각자의 언어로 차분히 번져나갔다.

 

프로그램은 명상을 단순한 휴식이나 유행으로 그리지 않았다. 뇌과학자 장동선은 어린 시절부터 40년 넘게 명상에 매진해왔다고 밝혔다. 음악과 명상이 맞닿는 자리에서 살아온 피아니스트 임현정은 외국에서 홀로 성장할 때 명상이 자신을 지탱시킨 힘이었다고 고백했다. 건축가 안도 다다오는 공간과 자신을 동일선상에 두는 명상적 시선을 나누며, 성해영 교수와 스타트업 대표 윤수영 역시 서로 다른 삶의 자리에서 명상이 남긴 흔적과 깊이에 대해 자신만의 목소리로 응답했다. 이제 막 명상에 발을 들인 이승기는 “20년간 쉬지 않고 달렸지만 이제야 진짜 행복에 관해 질문하게 된다”며 조용한 성찰의 시선을 보여줬다.

명상가의 질문…‘다큐ON’ 안도다다오·이승기, 내면 탐구→자아를 만나는 시간
명상가의 질문…‘다큐ON’ 안도다다오·이승기, 내면 탐구→자아를 만나는 시간

‘다큐ON’은 명상이란 단순히 생각을 멈추는 것이 아니라 삶과 행동의 균열 속에서 곧 스스로를 바라보고, 불안과 번민을 끌어안는 용기에서 시작한다고 전한다.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명상은 생각을 멈추는 것이다”라고 말하면, 장동선 박사는 “잡생각을 잠재우고 오롯이 내가 보고 싶은 것, 생각하고 싶은 것에 몰입하는 일”이라고 답한다. 이 과정에서 진정한 ‘나’는 구체적인 형태 없이도 서서히 드러난다. 음악과 명상이 만나는 교차점에서 임현정은 살아있음을 되새기며, 오늘을 산 청년들에게 망설임 없는 실천을 권유한다.

 

현대 문명의 빠른 변화와 깊어지는 불안 속에서, 프로그램은 명상이 각자에게 어떤 대화가 되는지 집중한다. 복잡한 세상, 의무와 욕망 사이에 선 인간이 스스로와 만날 내밀한 시간을 ‘다큐ON’을 통해 응시한다.

 

명상에 관한 해답도, 완성된 결론도 쉽게 주어지지 않는다. 오히려 흩어진 마음이 제자리를 찾는 과정 그 자체가 명상임을 넌지시 일러준다. 이번 ‘다큐ON’의 명상 인류 2부작은 ‘선명상’의 실천적 모습은 물론, 삶의 본질을 마주하는 용기가 어떤 의미인지를 묵직하게 제시한다.

 

각편은 다양한 분야에서 명상을 실천한 인물들의 실제 경험담과 지적 여정을 따라가며, 시청자에게 진실된 내면의 목소리를 듣는 순간을 선사한다. 엔딩에 다가가 이승기의 조용한 눈빛이 깊은 울림을 남기듯, ‘다큐ON’은 지금 이 시대에 꼭 필요한 질문을 조심스럽고 아름답게 건넨다. 

 

‘다큐ON’ 명상 인류 2부작은 1부가 9월 13일 밤 10시 15분, 2부가 9월 14일 저녁 8시 10분 각각 KBS 1TV에서 방송될 예정이다.

한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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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기#다큐on#안도다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