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 매수 규모 불확실”…에버노스 상장 추진에 시장 혼선 심화
현지 시각 24일, 미국(USA) 내에서 리플(XRP) 생태계 기반 기업 에버노스(Evernorth)의 자금 조달 방식이 투자자와 시장에서 논란을 빚고 있다. 에버노스는 나스닥 상장 추진과 함께 ‘세계 최대 기관용 XRP 트레저리’ 구축을 공식화했으나, 실제로 자금의 상당 부분이 공개 시장의 XRP 직접 매입에 쓰일지 여부를 두고 혼선이 증폭되고 있다.
에버노스는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인 아마다 어퀴지션(Armada Acquisition Corp. II)과 합병을 통해 10억 달러 이상의 자본을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소셜미디어 X에서 ‘ScamDetective’ 계정 등은 “실제 구매는 전체 보유량의 14%에 그칠 것”이라며 대다수 XRP가 현물 매입이 아니라 주식 대가로 기여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관측이 빠르게 번지면서, 투자자들은 에버노스의 시장 영향력이 기대치에 못 미칠 수 있다고 우려하는 분위기다.

이에 대해 변호사 빌 모건(Bill Morgan)은 “확인된 현물 기여분은 공동창업자 크리스 라센(Chris Larsen)이 에버노스에 이전한 5천만 개 XRP뿐이고, SBI홀딩스의 현금 2억 달러 투자는 직접 시장 매입에 투입될 예정”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공식 투자 구조 자료를 근거로 “트레저리의 주요 목적은 공개시장 매입을 통한 실물 XRP 확보”임을 강조하면서, 최소 20%는 현금 구입이 확실하다고 밝혔다.
에버노스가 목표한 10억 달러 조달이 현실화되고 상당액이 XRP 매입에 쓰이면 시장에는 추가 매수 압력이 작용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현재 시세 기준 10억 달러는 4억1천5백만~4억2천만 개 XRP에 이른다. 그러나 SEC(미국 증권거래위원회) 보고가 확정되고 합병 후 재무자료가 나오기 전까지 구체적 매입 규모를 단정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비트코이니스트 등 주요 외신은 이번 시도가 기관 중심의 신규 XRP 수요를 자극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일부 자금이 현물 아닌 형태로 기여될 수 있고, 복잡한 자본 구조가 투자자 혼선을 키운다고 지적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XRP 가치가 실질적 수요보다는 투자 심리와 투자 기대에 더 크게 좌우될 수 있다는 점을 경계했다. 특히 내재 가치가 불분명한 자산군에서는 단기 소식이나 루머에 따른 변동성이 커질 수 있는 만큼, 투자자들의 위험 인식이 필요하다는 권고가 이어지고 있다.
향후 SEC 자료 공개와 합병 완료 이후의 자금 운용이 시장에 어떤 충격과 변화를 줄지 투자자들과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