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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윤상 왼발 결승골 빛났다”…포항, 광주 제압→2연승·4위 도약
스포츠

“홍윤상 왼발 결승골 빛났다”…포항, 광주 제압→2연승·4위 도약

박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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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내리는 포항 스틸야드에서 긴장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침묵하던 관중석을 깨운 것은 홍윤상의 왼발 결승골이었다. 포항스틸러스가 승리가 절실했던 순간, 전반 추가시간 찾아온 한 방은 선수단에게도 팬들에게도 더없이 큰 환호를 안겼다. 2-연승의 의지와 상위권 재진입을 향한 갈망이 절정에 달한 날이었다.

 

포항스틸러스는 10일 홈구장에서 열린 K리그1 25라운드에서 광주FC를 1-0으로 꺾으며 승점 38을 쌓았다. 덕분에 최근 두 달 만에 연승 행진에 성공한 포항은 FC서울을 제치고 시즌 4위로 올라서는 데 성공했다. 광주FC는 2경기 연속 패배로 7위(승점 32)에 머물렀다.

“홍윤상 결승골 작렬”…포항, 광주 꺾고 2연승에 순위 상승 / 연합뉴스
“홍윤상 결승골 작렬”…포항, 광주 꺾고 2연승에 순위 상승 / 연합뉴스

경기 내용은 일방적이지 않았다. 초반 포항은 기성용과 오베르단이 중심을 잡고, 조르지가 16분 단독 돌파에 이은 슈팅으로 포문을 열었다. 강한 압박 속에서도 광주 김경민 골키퍼가 실점 위기를 여러 차례 막아내며 긴장감은 흘렀다. 23분 기성용의 중거리포가 골문을 살짝 벗어나며 아쉬움을 더했다.

 

결국 경기의 균형을 무너뜨린 것은 전반 48분, 조르지의 패스를 받은 홍윤상이 페널티아크에서 날린 감아차기 왼발 슛이었다. 공은 골대 왼쪽 구석을 정확히 찔렀고, 김경민의 선방도 막지 못했다. 이 장면이 이날 경기를 좌우한 핵심이 됐다.

 

전반 막판 상대 파울로 허리 통증을 호소한 기성용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이창우와 교체됐다. 후반 들어 잠시 광주FC가 흐름을 가져가는 듯 보였으나, 흐름은 곧 포항 쪽으로 다시 기울었다. 광주는 후반 35분 196cm 장신 스트라이커 프리드욘슨까지 투입하며 높이를 활용하려 했으나, 결국 포항의 단단한 조직력을 뚫지 못했다.

 

광주FC는 에스테그랄로 이적 예정인 아사니의 이탈 속에 공격 옵션이 제한된 채 경기를 치렀다. 공격 기회마다 무기력한 장면이 이어졌고, 최근 이어진 악재 속에 시즌 첫 연패와 함께 분위기 반전에 실패했다.

 

승부의 분수령이었던 홍윤상의 결승골은 포항스틸러스의 팀 에너지와 상위권 경쟁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팬들은 빗속에서도 힘찬 박수를 보냈고, 팀은 이날로 광주FC 상대 전적에서 2승 1패 우위를 확보했다.

 

포항스틸러스는 앞으로 순위 경쟁이 치열한 상대들과의 일전을 예고하며 상위권 굳히기에 나선다. 비 내리는 경기장의 흔들림 속에서도, 한 발 한 발 버텨낸 선수들의 땀방울이 긴 여름밤 팬들의 마음을 적셨다.

박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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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스틸러스#홍윤상#광주f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