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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쉐론 시계 청탁·양평고속도로 의혹”…김건희특검, 로봇개 前대표·국토부 서기관 동시 소환

이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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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가 시계 청탁과 양평고속도로 노선변경 의혹을 두고 김건희 여사와 관련된 수사가 다시 정국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1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서 두 사안을 둘러싼 핵심 인물들을 동시 소환 조사를 벌이면서 정치권의 긴장감이 한층 고조되는 양상이다.

 

이날 오전 10시, 고스트 로보틱스 테크놀로지의 전 대표 A씨가 ‘바쉐론 콘스탄틴 시계 청탁 의혹’ 참고인 신분으로 특검 사무실에 출석했다. 앞서 드론돔 대표 서성빈씨가 2022년 9월 약 5천만 원 상당의 고가 시계를 김건희 여사에게 건넸다는 의혹이 불거진 바 있다. 해당 시기는 드론돔이 대통령경호처와 로봇개 시범운영 계약을 체결한 시점과 겹쳐, ‘사업 편의 제공’ 대가 여부를 특검이 집중 수사하고 있다.

특검팀은 드론돔이 시계 청탁 핵심 당사자인 동시에 로봇개 총판 역할을 맡았으나, 실질적 수입과 납품은 A씨가 대표였던 회사가 진행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특검은 서씨의 청탁 과정에 A씨가 개입했는지 여부도 면밀히 살펴볼 예정인 것으로 전해진다.

 

고가 시계 의혹과 함께, 양평고속도로 종점 노선이 김건희 여사 일가 소유 땅 인근으로 바뀌었다는 ‘노선 특혜’ 논란도 특검의 수사선상에 올랐다. 이날 같은 시각, 국토교통부 김모 서기관이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됐다. 2023년 진행된 서울∼양평고속도로 사업 추진 과정에서 김 서기관은 용역업체에 노선 변경을 제안한 당사자로 지목됐고, 수사당국은 관련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로 그의 신병을 이미 확보한 상태다.

 

정치권에서는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연이은 의혹에 대한 특검의 본격적 조치가 정국 주도권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된다. 여야는 각각 수사의 진정성과 객관성, ‘정치적 노림수’ 여부를 두고 강하게 대립하고 있다. 특히 야당은 “사안의 실체적 진실 규명을 위한 특검의 수사를 전폭 지지한다”고 밝혔고, 여당은 “출처 불분명한 의혹 부풀리기로 국정 발목을 잡아선 안 된다”며 반박의 목소리를 높였다.

 

전문가들은 “양대 핵심 사건의 동시 소환은 특검이 두 갈래 수사전선을 모두 가속하겠다는 신호”라며, 향후 추가 소환과 자료 확보 과정에 따라 정치적 파장이 장기화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정치권은 이번 특검의 행보를 기점으로 추가 소환자 발표와 공소 여부, 그리고 관련 정당의 정국 구상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검팀은 “관련자 진술과 자료를 면밀히 검토한 뒤 수사 결과를 투명하게 밝히겠다”고 전했다.

이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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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특검#로봇개前대표#국토부서기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