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 5연패”…삼성 라이온즈, 박병호·류지혁 엔트리 제외→8위 추락 악순환
무거운 침묵이 깃든 여름밤, 삼성라이온즈 덕아웃의 침울한 표정이 낯설지 않았다. 연패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진 초조한 순간, 관중석에서는 아쉬움 섞인 한숨이 끊임없이 흘러나왔다. 연달아 쌓여가는 패배의 무게 속에서, 삼성 구단은 결국 주전급 선수들의 대대적 1군 말소라는 냉정한 결단을 내렸다.
4일 삼성은 박병호와 류지혁, 김태훈, 이재익 등 4명의 선수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팀은 현재 48승 1무 52패로 8위에 머물러 있으며, 지난주 한화와 LG 등 상위권 팀을 상대로 한 6경기에서 단 1승만을 챙기고 5경기를 내주는 아쉬운 흐름이 이어졌다. 최근 5연패로 팀 분위기는 한층 가라앉았다.

특히 박병호는 지난달 말 어렵사리 1군에 복귀한 이후 타율 0.071에 그치는 극심한 침묵으로 타석에서 답을 찾지 못했다. 류지혁 역시 3일 LG 트윈스전에서 결정적 실책으로 역전 결승점을 내주면서 실망감을 남겼다. 부상에 의한 교체가 아니라, 침체된 팀 분위기를 되살리기 위한 ‘극약 처방’이라는 점에서 구단의 의지가 읽힌다.
연이은 패배 속에 삼성은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원정 6연전을 앞두고 있다. 곧이어 4위 SSG 랜더스와 6위 kt wiz를 차례로 상대하며 재도약을 노린다. 8위까지 떨어진 상황에서 선수단 재정비와 분위기 반전이 절실한 시점이다.
덱아웃에 번진 긴장감과 응원단의 조용한 응원은, 선수 개개인이 스스로를 되돌아보게 하는 시간이었다. 올 여름, 삼성라이온즈가 보여줄 변화와 그 여운이 팬들에게 어떤 울림으로 남을지 관심을 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