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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대미관세 부담 상승”…수익성 경고등, 관세 인하 시급→美시장 불확실성

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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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자동차 산업의 대미 수출 관세가 유지될 경우, 현대차그룹이 직면할 비용 부담이 더욱 구체적으로 드러났다. 2025년 나이스신용평가의 자동차 산업 분석에 따르면, 한국산 차량에 대한 대미 관세율이 25퍼센트로 유지되면 현대차그룹의 관세 비용은 연간 8조4천억 원까지 급증한다. 이는 도요타, GM, 폭스바겐 등 글로벌 완성차 톱4 업체 중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현대차그룹의 경우 관세율 25퍼센트 적용 시 연간 영업이익률 역시 기존 9.7퍼센트에서 6.3퍼센트로 3.4퍼센트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분석됐다. 주요 경쟁사인 도요타(9.7→8.1퍼센트, 1.6포인트 하락), GM(8.0→5.0퍼센트, 3.0포인트 하락), 폭스바겐(6.0→4.8퍼센트, 1.2포인트 하락) 대비 가장 큰 폭의 수익성 저하가 예고된다. GM의 관세 비용 역시 현대차그룹 다음으로 높았으며, 이는 대미 수출기지로서의 한국GM 역할에 기인한다. 2024년 한국GM은 약 42만대를 미국에 수출했다.

현대차그룹 대미관세 부담 상승
현대차그룹 대미관세 부담 상승

관세 부담이 완화될 경우 현대차그룹의 재무적 전망은 크게 달라진다. 일본과 유럽연합처럼 15퍼센트로 인하될 경우 관세 비용은 5조3천억 원으로 줄어들고, 영업이익률은 7.5퍼센트로 회복될 것으로 관측됐다. 그러나 7월 한미 간 합의가 결실을 보지 못할 경우, 현대차그룹은 매년 3조1천억 원의 추가 비용을 떠안게 된다. GM 역시 관세 인하 시 비용이 5조1천억 원, 영업이익률 5.8퍼센트로 개선된다.

 

전문가들은 미국 자동차 시장이 2025년 침체 가능성이 큰 만큼, 관세 인하가 산업 안정성 확보를 위해 필수적이라고 조언한다. 관세로 인한 차량 가격 인상으로 올해 일시적으로 수요가 늘었으나, 이 추세가 지속되지 않을 경우 전체 판매량 감소와 인센티브 확대에 따른 추가적 수익성 저하가 불가피하다. 나이스신용평가는 “현대차그룹이 우수한 재무 유연성을 지녔지만, 경쟁사들의 관세 인하 및 가격 전략이 미 시장 경쟁 구도에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며 시장 환경 변화에 대한 경계심을 당부했다.

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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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미국관세#영업이익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