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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 강속구 재등장”…오타니 쇼헤이, 다저스 복귀전서 투타 겸업→실전 투구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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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 강속구 재등장”…오타니 쇼헤이, 다저스 복귀전서 투타 겸업→실전 투구 성공

최유진 기자
입력

처음 마운드에 오른 순간, 숨죽인 관중 속에 오타니 쇼헤이의 눈빛에 각오가 서렸다. 오랫동안 기다려온 투수 복귀전에서 기록 한계까지 밀어붙인 시속 161㎞의 강속구에 LA 다저스타디움은 뜨겁게 달아올랐다. 긴장과 기대가 교차한 밤, 오타니는 투타에서 모두 존재감을 발휘하며 복귀의 의미를 증명해냈다.

 

오타니 쇼헤이는 1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펼쳐진 메이저리그 2025시즌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홈경기에서 1번 타자와 선발 투수로 동시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등판은 투수 오타니가 정규리그 마운드에 다시 선 지 663일 만에 찾아온 기회였다. 2023년 8월 LA 에인절스 소속 신시내티전 이후 그는 오른팔 팔꿈치 수술과 긴 재활 과정을 거쳐 다저스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고 있다.

“161㎞ 강속구 재등장”…오타니, 다저스 복귀전서 투타 겸업→실전 투구 성공
“161㎞ 강속구 재등장”…오타니, 다저스 복귀전서 투타 겸업→실전 투구 성공

이날 오타니는 스위퍼, 패스트볼, 싱커, 스플리터까지 네 가지 구종을 28개씩 섞어 던지며 1이닝을 소화했다. 이닝 도중 2피안타 1실점이라는 기록을 남겼으나, 최고 시속 161㎞의 강속구를 다시 내던지며 투수 오타니의 복귀를 알렸다. 타석에서도 변함없는 존재감을 입증했다. 4타수 2안타 2타점이라는 인상적인 타격 성적으로 장내를 달궜다.

 

경기 후 오타니 쇼헤이는 일본 산케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아직 투수로 좋은 성적을 냈다고 말하긴 어렵지만, 일단 공식 경기에서 공을 던졌으니 한 걸음 전진했다고 생각한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특히 “타자 복귀보다 훨씬 긴장했다. 예상보다 높은 구속이 나와 기뻤고, 마운드에 오르니 몸이 더 뜨거워지는 느낌이었다”고 덧붙였다.

 

관중석은 오타니의 복귀 순간마다 환호와 박수로 물들었다. SNS와 온라인 팬 커뮤니티에서는 “161㎞ 강속구의 귀환”, “투타겸업의 상징이 돌아왔다”는 응원과 감탄이 쏟아졌다. 누구보다 오랫동안 그의 부상과 재활을 기다려 온 팬들에게도 특별한 하루였다.

 

오타니는 “일주일에 한 번 오프너 역할이라도 맡아 팀 불펜에 힘을 보태고 싶다. 두 차례 팔꿈치 수술로 힘든 시기를 보냈지만, 의료진과 트레이너, 팬들이 있었기에 돌아올 수 있었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다저스 또한 투타 병행의 효과와 오타니의 건강 관리를 토대로 시즌 전략을 다듬고 있다. 이날 성공적인 투수 복귀는 다저스에게 또 한 번의 희망을 던졌고, 오타니 또한 앞으로 타선과 마운드에서 지금보다 더 다양한 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다저스 구단은 오타니의 다음 등판 일정과 몸 상태를 면밀히 점검하며 중장기 활용 방안을 고심할 계획이다.

 

경기를 끝낸 뒤, 팬들은 오타니가 남긴 땀과 긴장, 그리고 웃음 속에서 또 한 번 야구의 아름다움을 발견했다. 야구장 안팎의 기대와 응원이 하나의 풍경이 된 오늘, 오타니의 복귀는 스포츠가 줄 수 있는 가장 진한 감동으로 새겨졌다.

최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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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쇼헤이#다저스#샌디에이고파드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