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만의 부활 퍼트”…쩡야니, 145타 극적 메이저 컷→슬럼프 극복 신호
강렬한 재기의 순간, 티잉 그라운드에 선 쩡야니의 눈빛에서 그간 쌓인 고통과 다짐이 교차했다. 8년 만에 메이저 컷 통과, 수많은 결실과 아쉬움이 쌓인 무대에서 마침내 이름을 다시 올렸다. 팬들의 숨죽인 기대와 조용한 응원이 로열 포스콜의 잔디 위로 스며들었다.
웨일스 로열 포스콜 골프클럽에서 열린 AIG 여자오픈 2라운드에서 쩡야니는 합계 1오버파 145타로 컷을 통과했다. 2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5개를 기록하며 흔들림 없는 집중력을 보여줬고, 중간 합계에서 공동 35위에 올랐다. 컷 기준 2오버파를 1타 앞서며, 2017년 이후 8년 만에 메이저대회 3라운드로 진출했다. 이번 대회에 앞서 11개 대회 연속 컷 탈락의 그늘에서 벗어난 귀중한 성과다.

2011년부터 2013년까지 세계 랭킹 1위 자리를 109주간 지켜낸 쩡야니는, 부상과 긴 부진, 퍼트 입스까지 겹치며 오랜 시간 침묵을 이어왔다. 최근에는 왼손 퍼트로 변화를 시도해 스스로를 다시 증명하고자 했다. 라운드 후 쩡야니는 “거의 7년 만에 컷 통과를 한 것 같다. 포기하지 않은 내가 자랑스럽다”며 오랜 인내와 집념을 보여줬다.
이번 컷 통과는 단순한 숫자를 넘어 치열한 내면의 싸움과 자존감 회복, 그리고 팬들의 기다림에 답하는 감동의 순간이었다. 쩡야니는 “수술 후 골프를 더 사랑하게 됐다. 남은 라운드에선 자유롭게 경기하겠다”고 자신감을 밝혔다.
8년 만의 메이저 컷 진출이라는 이정표에 도달한 쩡야니의 뒷모습을 팬들은 조용히 바라봤다. 갤러리의 작은 박수, 흙내음 속에 깃든 선수의 의지는 여름 밤의 잔잔한 울림이 됐다. 쩡야니의 3라운드 도전은 3일 같은 장소에서 이어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