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식 손석구 폭풍 연기 맞붙었다”…카지노-시즌2 최종회, 이제훈 투입→운명 흔든 충격의 엔딩
필리핀 카지노 신화의 대명사로 다시 태어난 차무식, 그를 연기한 최민식의 존재감은 단 한 장면도 허투루 흘리지 않는다. 드라마 ‘카지노-시즌2’는 잔혹한 부와 권력이 뒤엉킨 세상 속, 인생의 끝자락에서 도달하게 되는 깊은 심연을, 그리고 권력과 욕망의 뜨거운 불길을 집요하게 비춘다. 이 결말의 거대한 문 앞에, 시청자는 지난 시간을 통째로 삼킬 듯한 90분의 대서사를 앞둔 채 숨 막히는 순간을 맞이했다.
강윤성 감독이 특유의 선 굵은 연출로 쌓아 올린 절정의 서스펜스, 범죄와 인간의 그림자를 더듬어온 ‘카지노’ 시리즈는 차무식과 오승훈의 맞대결에 드디어 이별을 고한다. 최민식이 그려온 차무식은 권력욕이 부른 추락의 아이콘인 동시에, 누구도 닮을 수 없는 절박함의 화신이었다. 필리핀 권력가문을 뒤흔든 살인, 도피와 복귀, 그리고 마지막 승부를 건 차무식의 행보는 형사 오승훈과의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심리전 속에서 점차 뒤틀렸다. 오승훈을 연기한 손석구는 끝내 집요함을 놓지 않으며 정팔, 상구, 진영희 등 다양한 인물과의 관계망으로 극의 밀도를 더욱 촘촘하게 만들어냈다.

여기에 예기치 않게 투입된 배우 이제훈이 마지막 칼날이 됐다. 이제훈은 인터넷 도박 사업에서 성공한 장준 역으로 특별 출연해, 영민함과 이기심, 그리고 뻔뻔한 태도로 극에 새로운 리듬을 선사했다. 드라마 ‘파수꾼’, ‘모범택시’ 등에서 확연하게 드러냈던 이제훈만의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은 차무식과 맞설 극적 긴장을 결정적으로 끌어올렸다. 최종회에 평범하지 않은 투샷이 연달아 터지며, 기존 질서를 흔드는 반전과 감정의 격류가 거침없이 몰아쳤다.
OTT와 지상파를 잇는 독특한 방송 전략도 눈길을 끈다. 지난해 ‘무빙’에 이어 황금시간대를 택한 ‘카지노’의 편성은, 플랫폼의 경계를 허물며 더욱 많은 시청자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설계됐다. 단순한 범죄물이 아닌 인간의 근원, 부와 권력, 그리고 끝끝내 남는 진실의 그림자까지 조명하는 깊이는 이 시리즈가 왜 거대한 사랑을 받는지 다시 한번 증명했다.
빛보다 더 짙은 어둠으로 스며드는 결말, 모든 카드는 한 번뿐인 순간에 던져진다. ‘카지노-시즌2’의 마지막 울림은 이번 주 일요일 밤 10시에 이어진다. 90분 확대 편성으로 시청자가 욕망과 인생의 끝을 제대로 마주할 대단원의 막이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