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투자 강화”…애플, 팀 쿡 방중서 협력 확대 선언
애플이 중국 시장에서 투자와 협력을 본격 확대한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베이징에서 중국 공업정보화부 리러청 부장 등 당국 관계자와 만나 현지 사업 강화 의지를 재확인했다. 이번 행보는 세계 2위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을 겨냥한 애플의 시장 대응 속도가 한층 빨라졌음을 시사한다. 업계는 미국과 중국 간 테크 경쟁의 격화 속에 글로벌 IT 기업의 중국 내 전략 전환점으로 보고 있다.
이번 만남에서 양측은 애플의 중국 내 사업 발전과 전자정보 분야 협력 강화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중국 측은 공업정보화부 소속 중즈훙 수석 엔지니어 등 주요 인사가 배석해 애플이 중국의 신형 산업화, 스마트 제조 등 전략 분야에 적극 참여해 줄 것을 요청했다. 리러청 부장은 “중국의 초대형 내수 시장과 완비된 산업 체계가 거대한 투자와 소비 잠재력을 제공하고 있다”며 “외국계 기업에 더 좋은 사업 환경 제공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팀 쿡 CEO는 “공업정보화부의 지원에 감사를 전하며 중국 내 투자를 계속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혁신 생태계 조성 및 상호 윈-윈(상생) 전략 실현 의지를 나타냈다. 특히 애플은 중국 현지 기업과의 공급망 협력 및 전자정보 기술 분야에서 시너지를 높이겠다는 의도를 명확히 했다.
애플은 현지화 전략의 일환으로, 오는 17일 중국에서 첫 이심(eSIM) 기반 스마트폰인 아이폰 에어를 선주문 시작과 함께 출시한다. 이심은 기존 실물 유심 없이 기기 내장형 인증방식으로, 향후 디지털 네트워크 전환과 보안성 강화 흐름을 이끌 주요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이번 신제품은 중국 통신시장 맞춤형 사양을 적용해, 현지 소비자의 디지털 전환 수요를 직접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심 채택 확산이 중국 내 IT산업 구조에 새로운 파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팀 쿡 CEO는 이번 방중 기간, 인기 캐릭터 기업 팝마트의 디자이너와 교류하는 등 현지 문화‧트렌드와의 접점도 부각했다. 미국, 한국 등 글로벌 경쟁 기업이 미중 기술·정책 갈등으로 중국 시장 입지 확보에 고전 중인 반면, 애플은 정부 교류 확대와 맞춤 신제품 출시로 현지 사업을 한층 강화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한편, 중국 정부는 스마트 산업화 정책을 다각도로 추진하며 외국계 기업 진입 장벽을 완화하는 정책 신호도 확대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데이터 현지화 및 정보보안 규제, 미중 기술 규범 차이 등은 여전히 애플과 같은 글로벌 IT 기업에 구조적 도전과제를 안긴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IT 기업과 중국 당국의 전략적 협력이 향후 신규 디지털 산업 생태계 주도권 경쟁의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며 “플랫폼 환경, 데이터 규제, 소비자 보호 등 제도 변화에 따른 산업 구조 전환이 곧 실질적 변화로 이어질지 업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산업계는 애플의 ‘중국 밀착형 투자’가 실제 시장에서 혁신적 변화를 촉진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